PEOPLE-HAMILTON/
지난 주말 마이애미에서 막을 내린 포뮬러 원 자옫차 경주를 관전한 톰 브래디가 영국의 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오른쪽)과 마이애미 비치 골프클럽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다. 마이애미(플로리다주)|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현지 시간 10일 미국 스포츠 최대 뉴스는 NFL 최고 쿼터백 톰 브래디(44)의 은퇴 후 해설자 변신이다.

오전 라디오방송에서는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쿼터백 브래디 은퇴 후 FOX-TV 해설자된다”였다로 보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뉴욕 타임스의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연봉 총액이 보도되면서 ‘브래디 해설자’는 스포츠뿐 아니라 일반 뉴스에서도 크게 다뤘다. 어머어마한 돈 때문이다.

브래디는 NFL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이다. 슈퍼볼을 7차례 우승했고, 슈퍼볼 MVP를 5차례나 수상했다. 미국 전체 스포츠를 통해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급의 G.O.A.T.(Greatest of All Time)다. 늘 뉴스의 한복판에 있다.

지난 2월 슈퍼볼이 끝난 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집요하게 은퇴설을 보도했다. 그러나 브래디는 이를 뒤집었다. 2022시즌도 탬파베이 쿼터백으로 활동한다고 못을 박았다. ESPN만 멋쩍게 됐다. 은퇴설이 보도됐을 때 한 차례도 공개된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SNS와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의 거취를 포스팅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브래디는 10년 총 3억7500만 달러(4790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연봉 3750만 달러(479억 원)다. 2000년 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입단한 브래디는 최고 쿼터백임에도 최고 연봉자가 된 적이 없다. 2021년 사이닝보너스와 기본 연봉 등을 포함해 3900만 달러가 역대 최고액이다. 해설자로의 연봉은 현역 때보더 높은 금액이다. 미국 최고 스포츠 NFL 시장규모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FOX-TV가 브래디를 입도선매한 이유가 있다. FOX는 2021시즌 후 해설자 트로이 에이크먼과 계약에 실패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출신 에이크먼은 21년 동안 FOX-TV의 넘버원 해설자였다.

2020년 CBS가 역시 댈러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출신인 토니 로모와 10년 1억8000만 달러 계약에 자극받아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몸값을 저울질한 것. 에이크먼은 ESPN의 먼데이나잇 풋볼 해설자로 이적하면서 동고동락했던 캐스터 조 벅도 함께 옮겼다. 벅은 계약기간이 남아 있었음에도 에이크먼과 호흡을 맞추려는 ESPN의 설득에 움직였다.

Brady Retires Football
지난 1월 NFC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슈퍼볼 챔피언이 된 LA 램스에 패한 뒤 구장을 빠져 나가는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쿼터백 톰 브래디. AP연합뉴스

현재 전문가들이 꼽는 최고의 캐스터-해설자 콤비는 조 벅과 트로이 에이크먼이다. 방송사의 넘버원 캐스터-해설자를 빼앗긴 FOX는 2022시즌 후가 될지, 2023시즌 후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G.O.A.T. 쿼터백 브래디를 입도선매한 것이다. 브래디의 현재 자산은 2억4000만 달러(3065억 원)로 추정된다.

1966년 27승9패 평균자책점 1.73, 삼진 317개로 투수 3관왕과 함께 사이영상을 수상한 LA 다저스 샌디 쿠팩스는 팔꿈치 통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30세의 쿠팩스 은퇴는 미국이 경악할 정도의 파괴력있는 뉴스였다. 1967년 시즌이 들어가기 전 쿠팩스는 당시로는 천문학적 액수인 10년 100만 달러에 NBC 방송사와 해설자 계약을 했다. 56년이 지난 현재 NFL 최고 스타 해설자의 몸값은 375배로 껑충 뛰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