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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도쿄패럴림픽 일본 탁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스포츠서울 | 도쿄=배우근기자] 2020 도쿄패럴림픽이 반환점을 돌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하며 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올림픽을 강행한 것처럼 패럴림픽도 진행 중이다.

도쿄올림픽 개·폐회식처럼 패럴림픽 개회식도 수준 이하였다. 부실한 티가 났다. 하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메달을 향해 수년 동안 땀 흘린 패럴림피언은 주어진 무대에서 한껏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런데 도쿄 사람들의 첫 번째 관심사는 패럴림픽이 아니라 코로나19다. 일본 내 의료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히며 코로나19 중증환자가 병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일본인은 자신의 몸을 자신이 지켜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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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패럴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도, 길거리에서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쓴다.

그런데 이상하다. 마스크가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미세먼지는 물론 전염성 질병까지 차단하는 KF(Korea Filter)94 마스크가 보편적이다. 차단율(94%)이 높아 숨쉬기 어렵지만 그만큼 안전하다.

그에 비교해서 일본인이 쓰는 마스크는 대부분 덴탈 마스크처럼 생겼다. 10명 중 9명은 덴탈 마스크고 나머지 1명은 천으로 된 마스크다. 경기장 내외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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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해 초 마스크 대란을 겪었다. KF94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으며 공적 마스크 5부제 구매까지 도입됐다. 덴탈 마스크는 안중에 없었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우리의 인식 수준은 높다.

딸아이가 중학교 1학년인데, 학교에서도 덴탈 마스크 착용은 금지다. 유도를 취미 삼아 배우는 딸이 가끔 운동할 때, 숨쉬기 편하다며 덴탈 마스크를 쓰다가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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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본인은 굳이 방역 마스크까진 필요 없다고 여기는 걸까.

일본은 매일 2만5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확진 비율이 25%에 달한다. 현지 교민에게 물어보니 그는 “여기에서는 한국처럼 KF94 등급의 마스크를 굳이 권장하지 않는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사실 일본인의 마스크 사용은 일상적인 풍경이다. 봄철 꽃가루가 일으키는 ‘화분증’ 때문이다. 우리가 실외 활동 시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면, 여기선 꽃가루를 피하러 마스크를 써왔다.

그런데 지금은 꽃가루가 아닌 바이러스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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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을 취재하며 하루에 마스크를 두세 개씩 갈아썼더니 금세 동이 났다. 주변에 널려있는 편의점에 갔다. 약국도 방문했다.

그런데 국내 편의점이나 약국과 다르게 KF94처럼 생긴 마스크는 찾기 힘들었다. 그래도 진열된 마스크의 설명서를 보니 꽃가루, 황사, 바이러스를 99% 막아준다고 쓰여 있다.

kenny@sportsseoul.com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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