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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와 여자부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딴 영국 대표 카예 와이트와 베서니 슈리버(오른쪽). 도쿄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이용수기자] 남녀간 사랑이 아닌 동료애가 느껴지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3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어반 스포츠파크에서는 BMX 레이싱 남자, 여자 개인 결선이 각각 열렸다. 결선 무대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베서니 슈리버(22)는 44.358초의 기록으로 마리아나 파혼(44.448초·2위)을 0.09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BMX 레이싱은 400m 코스를 점프와 코너링 등을 하면서 전력질주하는 탓에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체력을 쏟아낸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파혼을 제친 슈리버는 다리에 힘이 풀릴 수밖에 없었다. 우승 뒤풀이를 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지만 앞선 남자부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동료 와이트 키예가 도운 덕분에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키예는 슈리버를 들어안아 기념 촬영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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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과 금메달을 각각 목에 걸고 기념촬영하는 카예 와이트(왼쪽)와 베서니 슈리버. 도쿄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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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걷지 못하는 영국 대표팀 동료 베서니 슈리버를 껴안은 카예 와이트(가운데). 도쿄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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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을 통과 후 환호하는 영국 대표 베서니 슈리버. 도쿄 | 로이터연합뉴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슈리버는 우승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가까스로 공식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솔직히 나는 충격에 빠졌다”라며 금메달 획득 소감을 전했다. 슈리버는 “이곳에 있는 자체가 성과”라며 “결선에 오른 자체가 하나의 성과, 메달 따는 것은 물론, 금메달을 딴 건 정말 대단하다. 나는 모두에게 많은 빚을 졌다. 정말 큰 의미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지해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또한 “금은 내 목표가 아니었다. 결과는 내 뜻대로 할 수 없지만 냉정함을 유지하고 간신히 버틴 끝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날 경기 뒤 자신을 끌어안고 세리머니를 함께한 키예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슈리버는 “경기에 나서기 전에 그의 경기를 지켜봤다. 키예가 은메달 딴 뒤 거의 울었다. 나는 냉정을 유지하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했다”면서 “나는 (감정을) 참고 경기에 임했다. 지금은 더는 걸을 수 없다. 내 모든 걸 (경기에) 바쳤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건 모든 선수의 꿈이고 나는 해냈다”라며 기뻐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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