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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양궁 대표팀의 두 막내가 일을 냈다.
안산(20·광주여대)과 김제덕(18·경북일고)은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혼성단체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5 -3(35-38 37-36 36-33 39-39)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1세트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안산의 첫 번째 화살이 8점이 됐고, 김제덕도 2발 모두 9점을 쐈다. 반대로 네덜란드는 두 차례 10점을 쏘며 먼저 세트 포인트 2점을 선취했다. 2세트에서는 한국이 힘을 냈다. 3개의 화살이 9점에 닿았고, 안산이 10점을 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시작과 함께 “코리아 화이팅”을 외친 김제덕이 10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두 번째 턴에서 모두 9점을 쏘며 안정권에 접어 들었다. 네덜란드의 세 번째 화살이 6점에 꽂히며 한국이 리드를 쟁취했다. 4세트에서도 기세가 이어졌다. 김제덕과 안산이 모두 첫 번째 화살을 10점에 꽂았다. 네덜란드도 3연속 10점으로 응수했으나, 김제덕과 안산은 흔들림 없이 9점을 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산과 김제덕은 전날 열린 남녀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혼성전 자격을 얻었다. 기세를 본 대회에서도 그대로 이었다. 김제덕과 안산은 모두 2000년대생으로 남녀 대표팀 막내다. 어릴 때부터 재능을 나타내며 ‘양궁 천재’라고 불렸다. 올림픽에는 처음 나섰는데, 떨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는 강심장을 선보였다. 김제덕은 화끈한 화이팅으로 힘을 불어넣었고, 안산은 대회 내내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평온함으로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이다. 이날 기대를 모았던 ‘사격황제’ 진종오가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충격 탈락했고,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도 세계랭킹 2위 최인정이 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또 남자 태권도에서도 -58㎏급 장준이 준결승에서 탈락해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안산과 김제덕은 흔들리지 않고 한국 양궁의 위상을 드높였다.
더욱이 혼성 단체전은 이번 올림픽에 새롭게 추가된 종목이다. 양궁에 걸린 금메달이 5개가 됐는데, ‘효자 종목’인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을 내심 노렸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출격한 두 막내가 산뜻한 출발을 알리며, 전 종목 금메달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안산과 김제덕은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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