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황대헌이 2018년 2월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에서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비시즌 구설을 딛고 일어난 황대헌(20·한국체대)이 시즌 첫 출발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황대헌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39초72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1번 트랙을 배정받은 황대헌은 우다징(중국), 산도르 류 샤올린(헝가리),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과 맞붙어 초반부터 스피드를 올렸고 막판 접전을 펼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빅토르 안(39초961)과는 0.232초 차에 불과했다.

500m는 국제대회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한국 쇼트트랙에서도 유독 취약 종목으로 여겨졌다. 본래 1000m, 1500m가 주종목이었던 황대헌은 2018 평창 올림픽 5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2연속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계속 단거리 최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남자 대표팀 에이스 계보를 이을 후계자로 승승장구하는 줄 알았으나, 의외의 사고가 링크장 바깥에서 터졌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임효준(고양시청)이 지난 6월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 체력훈련 중 클라이밍 기구에 오르고 있던 황대헌의 바지를 벗기는 장난을 쳤고, 이에 신체 일부가 노출된 황대헌이 수치심을 느껴 성희롱으로 고발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기강 해이를 지적하며 대표선수 16명 전원을 한 달간 퇴촌시켰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8월 임효준에게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리며 태극마크를 박탈했다. 당시 황대헌이 수면제를 복용하고 심리상담을 받는 등 극도의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했다는 게 소속사 브라보앤뉴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스케이트를 신은 황대헌은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며 시즌 첫 경기에서부터 최고의 성적을 이어나갔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남자 1500m에선 김동욱(스포츠토토)이 2분16초118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아랑(고양시청), 김다겸(연세대), 박지우(성남시청), 서휘민(평촌고)으로 구성된 남녀 혼성 계주 2000m는 2분37초817의 기록으로 러시아,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는 아무도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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