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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비만 치료 등에 사용하는 식욕억제제가 일부 환자에게서 오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10개월간 취급된 497만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식욕억제제 처방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 10%는 2개 성분 이상을 처방받았다. 전체 처방 30%는 투여기간이 4주를 초과했다.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암페프라몬), 마진돌, 로카세린 등 5가지 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이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식욕억제제 성분과 병용하지 말아야 한다. 투여기간도 일반적으로 4주 이내로 사용하되, 최대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분석기간 동안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총 116만명으로, 국민 45명 중 1명(2.2%)에 해당한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환자 1597만명 대비 7.3% 수준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92.7%였고,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0.3%로 가장 많았다. 성분별로는 펜터민 성분을 처방받은 환자가 52.8%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순이었다.
환자 대부분은 1개소(85.3%)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4주(28일) 이내(70.5%) 분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처방 정보를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처방의사에게 발송했다.
이 외에 대상 기간 동안 국민이 처방받은 ‘전체 의료용 마약류’ 및 ‘식욕억제제’ 분석 통계도 서한을 통해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이번 서한을 통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적정 처방과 사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마약류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ee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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