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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이 25일 장쑤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아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책임감을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제주가 K리그의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른 가운데 주축 미드필더 이창민(23)은 책임감을 얘기했다. 16강 진출을 일궈내 한국프로축구의 자존심을 기필코 살려내겠다는 뜻이었다. 제주는 25일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5차전 장쑤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34분 마그노의 동점포와 후반 3분 이창민의 역전 결승포를 묶어 특급 용병들이 포진한 홈팀을 2-1로 눌렀다. 2승1무2패(승점 7)가 된 제주는 애들레이드(승점 5)와 감바 오사카(승점 4)를 따돌리며 장쑤(승점 12)에 이은 H조 2위를 탈환했다.

전날 수원이 홈에서 가와사키(일본)에 패하면서 K리그 4팀이 모두 조별리그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 때 제주 선수들이 난징에서 뒤집기 드라마를 연출하며 자력으로 16강에 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특히 이창민의 그림 같은 역전골이 인상적이었다.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마르셀로의 짧은 침투패스를 받은 그는 볼 방향을 바꾼 뒤 시원한 오른발 대각선포를 날려 장쑤 골망을 출렁였다. 이창민은 지난 달 1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상대 허를 찌르는 환상적인 중거리포 등 두 골을 작렬시켜 제주의 4-2 쾌승을 이끌었다. 장쑤전에서 또 한 번 기가 막힌 득점포를 터트리며 ‘원더골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했다. 26일 제주로 돌아온 이창민은 “항상 좋은 생각만 하고 있다. 올해 ACL과 K리그 클래식, FA컵 중 한 개 이상의 트로피를 드는 게 목표인데 못 할 것도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극적인 승리여서 짜릿할 것 같다.

이기고 난 직후엔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다 사라졌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남았다. 다가올 경기들만 생각하겠다.

-예측불허의 골로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장쑤전 골을 설명한다면.

특별한 비결은 없다. 그냥 슛 타이밍이다란 생각이 들면 자신있게 슛을 쏜다. 이번에도 볼을 받아 컨트롤할 때부터 슛을 날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주가 4월 들어 K리그 클래식 2무1패, ACL 애들레이드전 패배 등으로 고전했는데.

밖에선 부진이라고 했지만 우리끼린 ‘3월에 너무 잘 해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서로 잘 하고 있다며 독려하고 그랬다. 주말~주중~주말 경기가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지만 좋은 생각만 하고 있다. 정신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 선수들 모두 밝게 웃으며 생활하고 있다.

-K리그에서 제주만 16강에 올라갈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데. 감바 오사카전 각오는.

그렇다고 뿌듯하고 그런 마음은 없다. 하지만 책임감은 강하게 갖고 있다. 팀으로 봤을 땐 우승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3개 대회 중 한 대회에선 우승하고 싶다. 못 할 것도 없다고 본다.

-올해 첫 ACL 출전인데 어떤가.

원정 가면 관중이 많다. 함성에 우리끼리 하는 소리가 안 들리기도 한다. 원정팬들이 응원을 하면 별 것 아님에도 그런 분위기 등에 영향을 받을 때가 있다.

-대표팀 발탁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런 말들이 나오니까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은 좋다. 그러나 아직은 많이 부족했다. 더 잘해야 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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