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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다이빙은 경영과 수구,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수중발레) 등 수영 세부종목 중 아시아 선수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이미 중국은 역대 동·하계올림픽에서 수확한 213개 금메달 가운데 33개를 다이빙에서 획득했다. 역도와 기계체조(이상 29개)를 제치고 중국이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종목이다. 말레이시아는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판델레라 리농이 여자 10m 플랫폼 동메달을 수확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가 역대 올림픽에서 ‘국기’ 배드민턴을 제외하고 챙긴 첫 번째 메달이 됐다. 올 8월 리우 올림픽엔 북한도 가세할 전망이다. 지난 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김국향이 중국 선수들을 따돌리며 여자 10m 플랫폼에서 깜짝 우승했다. 김은향-송남향 조는 여자 10m 싱크로에서 3위에 올라 리우 메달 전망을 밝혔다.
한국 다이빙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해 세계선수권 7위에 오른 남자 10m 싱크로 플랫폼 김영남(19·국민체육진흥공단)-우하람(17·부산체고) 조가 바로 한국 다이빙 숙원을 풀 것으로 기대받는 주인공들이다.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매일 물 속을 파고들며 땀을 흘리고 있는 그들은 “싱크로 종목은 올림픽 티켓이 8장 뿐이다. 그 중 개최국 브라질이 한 장을 차지하기 때문에 출전 자체도 어렵다”면서도 “내달 월드컵을 통해 올림픽 쿼터를 반드시 거머쥐겠다. 그 다음 관문은 당연히 메달”이라며 다부진 꿈을 펼쳐보였다.
인천(김영남)과 부산(우하람)에서 각각 훈련하던 둘은 런던 올림픽 이후 한국 다이빙 미래를 밝히기 위한 자원으로 꼽히며 대표팀에 들어왔고, 한 조가 됐다. 둘의 다이빙 입문 동기는 비슷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체험학습으로 순수하게 시작했다. 수영과 다이빙이 있었는데 난 다이빙을 골랐다”는 김영남은 “얼마 뒤 다이빙 선생님이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우하람은 조금 더 빨랐다. “초등학교 1학년 방과 후 수업으로 다이빙을 접했다”며 “2학년 때부터 선수 생활에 들어갔다. 힘들지만 재미도 있었고, 입수할 때 희열도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쑥쑥 성장하던 둘은 서로를 만나고 1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안방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10m 싱크로 플랫폼에서 12년 만에 한국 다이빙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선사한 것이다. 지난 해 세계선수권에선 7위를 기록하며 2009년 대회 권경민-조관훈 조가 같은 종목 6위를 차지한 것 다음으로 좋은 순위에 올랐다. 뿌듯한 성적에 기분이 좋을 법 했지만 김영남은 “아쉬움이 너무 많은 대회였다. 나나 하람이나 조금씩 실수를 했다. 3~4위하고는 큰 점수 차이가 아니어서 가능성도 봤지만 아쉽기도 했다”고 했다. 우하람은 “싱크로는 둘의 개인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둘이 얼마나 똑같은 동작을 펼치는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 훈련을 사흘 훈련하면 싱크로 연습을 이틀하고 있는데, 리우 올림픽에선 싱크로에 초점을 둘 생각이기 때문에 이 종목에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둘은 내달 20일부터 25일까지 리우에서 열리는 ‘2016 다이빙 월드컵’을 겨냥하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지난 해 세계선수권 1~3위에 리우 올림픽 티켓을 우선 배정했고 중국과 멕시코 러시아가 이를 가져갔다. 나머지 4장이 이번 월드컵에 걸려있는데 김영남-우하람 조는 우크라이나 미국 독일 영국 콜롬비아 등과 경합할 전망이다. 물론 티켓 확보가 1차 목적이지만, 둘은 이번 월드컵이 리우 올림픽 다이빙 경기장에서 테스트 이벤트 성격으로 치러지는 만큼 올 여름 ‘본고사’를 위한 준비도 하고 돌아오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김영남은 “하람이는 이미 개인전 3m 스프링보드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난 이번에 싱크로와 개인전 티켓을 모두 갖고 오고 싶다. 그 다음은 올림픽 3위 이내 입상”이라며 “지금까지 3바퀴 반을 돌았다면, 이번엔 4바퀴 반을 돌아 난이도 자체를 높이고 싶다”고 했다. 우하람은 “8월 리우 올림픽에 가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목표는 싱크로 플랫폼 동메달이다. 메달 생각이 당연히 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9년 세계 6위를 일궈냈던 권경민은 이제 대표팀 코치로서 둘을 지도하고 있다. 권 코치는 “드림팀 아니냐”는 질문에 “리우에서 우리가 드림팀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웃은 뒤 “세계 3~10위는 기량이 비슷비슷하다. 김영남과 우하람은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 기량이 정점에 달할 선수들로 보지만 이번 리우에서도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에서 웃을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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