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형, 개인 첫 QS+
감독은 ‘4이닝 3실점’ 말했는데
보란 듯이 깨는 ‘완벽투’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4이닝 3실점이면 가장 좋다."
경기 전 이범호(45) 감독이 선발 김태형(20)을 두고 한 말이다. 결과적으로 틀렸다. 그 이상 보여줬다. 올시즌을 넘어 '커리어 베스트' 피칭을 뽐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태형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1홈런) 무사사구 3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이다. 지난 5월26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첫 승이자,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후 33일 만에 두 번째 승리를 품었다. KIA도 12-1 대승을 거뒀다.
묵직한 속구가 일품이다. 이날도 불을 뿜었다. 최고 시속 151㎞까지 나왔다. 슬라이더(22구)-스위퍼(20구)가 날카로웠고, 체인지업(15구)도 위력을 발휘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QS+ 피칭이다. 일단 7이닝 자체가 처음이다. 기존 최다가 첫 승 당시 소화한 6이닝이다. 투구수 또한 데뷔 후 가장 많다. 기존 기록이 92구다. 지난해 9월23일 문학 SSG전과 9월30일 대구 삼성전에서 92개씩 던졌다. 이날 이를 넘어섰다.

1회말 선두타자 출루 허용했으나, 병살로 만회했다. 2회말 안타 하나 맞았지만, 후속타 제어 성공이다. 3~4회는 삼자범퇴다. 5회 안타 하나 맞았고, 6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말 박준순에게 맞은 솔로포 하나가 옥에 티다. 그뿐이다. 이게 이날 호투를 가릴 수는 없었다.
선발이 잘 던지니 경기가 된다. 두산 선발 최승용도 비교적 잘 던졌다. 5회까지는 그랬다. 6회 크게 흔들리고 말았다. 김태형은 최승용보다 길게 던지면서, 실점은 딱 1점이 전부다.

경기 전 이 감독은 "(김)태형이가 5이닝 던져주면, 이기는 경기라면 불펜 투수 다 써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 몇 이닝 던질지 모르겠다. 4이닝에 3점까지는 좀 끌어주면 가장 좋다. 그게 아니라면 경기 후반 조상우, 곽도규를 놓고 마지막에 성영탁 쓰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초반에 확 밀리면 그냥 길게 던지게 해야할 것 같다. 초반 우리 공격이 괜찮다는 느낌이 들고, 태형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면 바로바로 바꾸면서 이기는 경기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 예상이 다 틀렸다. 반가운 일이다. 김태형이 계속 이렇게 던져주면 가장 좋다. 능력은 확실한 선수다. 경험이 부족했다.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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