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24일 KIA전 5.1이닝 6실점
올시즌 개인 최다 실점…158㎞ 강속구 여전
설 감독 “자꾸 더그아웃 바라봤다”
‘2024 도입’ ABS…적응은 현재진행형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자동볼판정시스템(ABS)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나 싶다.”
일명 ‘로봇 심판’에 에이스의 발목이 붙잡혔다. 5.1이닝 6실점. 키움 안우진(27)의 올시즌 최다 실점 이면엔 ABS 적응 문제가 있었다. 설종진(53) 감독도 당시를 회상하며 “자꾸 더그아웃을 쳐다보더라”며 “본인이 생각한 것과 달라서 민감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속구도 ABS 앞에서는 휘청였다. 24일 고척 KIA전에서 안우진은 5.1이닝 5안타 3볼넷 6실점(5자책)을 기록, 팀의 3-10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시즌 4패째. 올시즌 개인 최다 실점이자 최다 볼넷 경기였다. 삼진은 9개를 솎아냈고, 4회초 볼넷으로 자초한 실점 위기에서도 삼진과 땅볼을 유도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동안 안우진의 투구를 떠올리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속구 최고 구속 158㎞을 찍었고,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문제는 ABS 적응이었다.
사령탑도 ABS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설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컨디션이 안 좋았다”며 “본인이 생각했던 제구가 초반에 잘 안되니 난타를 당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 안우진은 제구가 흔들리자 연신 더그아웃을 바라봤다.
올시즌 복귀한 안우진에게는 낯선 환경이었던 셈이다. ABS는 2024년 처음 도입된 제도다. 그간 투수와 타자 모두 적응에 적잖이 애를 먹었다. 설 감독은 “자꾸 더그아웃을 보더라”며 “ABS가 들어왔는지, 안 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아직 적응기인 만큼 조금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안우진을 지켜봐 온 대선배 양현종의 시선은 달랐다. 양현종은 “우진이가 점수를 주긴 했지만, 예전보다 더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게 눈에 보였다”며 “초반엔 속구 위주로 단순한 투구를 했다면, 나중엔 커브를 비롯해 여러 변화구를 섞으며 공격적으로 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냥 공이 빠른 투수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며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배의 독려에 안우진도 화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경기 내용에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도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양현종 선배님과 같은 라인업지에 오르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던 선배님께서 칭찬해주신 만큼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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