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무려 1099일 만의 2경기 연속 홈런이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거포 유망주 KIA 변우혁(26)이 마침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득점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그런 상황이 온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KIA는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마운드의 릴레이 호투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키움전 7전 전승을 기록하며 같은 날 패한 3위 삼성과 격차도 2.5경기 차로 좁혔다.

이날 변우혁은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6회초 2사에서 바뀐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직전 수원 KT전에 이어 1099일 만의 2경기 연속 홈런을 작성했다. 이범호 감독도 “연이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날렸다”며 “변우혁의 가세로 공수에서 안정감이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변우혁은 일찌감치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22년 11월 트레이트를 통해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2023시즌과 2024시즌에 각각 83경기, 69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엔 47경기에서 타율 0.218, 31안타 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43에 그쳤다.

올시즌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부상으로 4월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 7일에야 처음 1군에 콜업됐다. 첫 10경기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려 존재감을 드러냈다. 애초 수비 강화를 위해 기용한 자원인 만큼 의미도 남달랐다.

경기 후 변우혁은 “지난주부터 팀이 상승세를 탔다”며 “이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홈런도 치고 타점도 올려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지난해엔 끝내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조급해하지 않을 생각이다. 변우혁은 “타석에서 장타를 의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힘을 빼고 가볍게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도 “홈런이 나오다 보니 욕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목표도 뚜렷하다. 그는 “급해지면 안 된다”며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서면 올시즌 목표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간 고전했기에 의지도 남다르다. 초심을 강조한 이유다. 변우혁은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훈련과 경기에 임할 때마다 항상 기회를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변하지 않은 마음으로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고 전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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