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과달루페=김용일 기자] “후배들이 날 왜 높이는지 모르겠어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대체 불가 수비수인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렇게 말하며 스리백 파트너인 이한범(미트윌란), 이기혁(강원) 등 후배 활약을 치켜세웠다.

김민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하루 앞둔 24일(한국시간) 결전지인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BBVA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아공 선수는 기술이 좋고 속도가 있다. 수비수끼리 얘기 나누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스리백 조직력에 대해 우려 목소리가 나왔지만 지난 1,2차전(체코·멕시코)에서 안정적인 형태를 보였다. 중심엔 단연 ‘리더’ 김민재가 있다. 스위퍼로 최종 커버 구실 한 그는 상대 원톱인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체코), 라울 히메네스(풀럼·멕시코)를 완벽하게 제어했다. 수비 라인 컨트롤 등은 기본이다.

스리백 요원으로 나서는 센터백 중 월드컵 경험을 지닌 건 김민재가 유일하다. 동료에겐 정신적 지주일 수밖에 없다. 본선을 앞두고 ‘깜짝 발탁’에 이어 단번에 주전 구실을 하는 이기혁과 유럽 무대에서 ‘제2 김민재’ 길을 걷는 이한범 모두 김민재의 존재 가치를 실감한다.

이한범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멕시코전에서 상대 공격수 훌리안 퀴뇨네스를 맞아 공격적인 수비로 제어한 것에 “민재 형이 ‘뒤는 걱정하지 말고 앞에 나가서 퀴뇨네스만 잘 막으라’고 했다”며 공을 돌렸다.

김민재는 손사래 쳤다. 그는 “(내가)리더라고 하기엔 많은 피드백을 해주지 않는다”며 “선수 모두 자신감이 차 있다. 나를 왜 높이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끌고 가기보다 뒤에서 밀어준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후배들이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지만 갈수록 가치를 높이는 걸 반겼다. “월드컵에 오기 전 자신감이 부족하고 헤매는 모습도 있었다”고 돌아본 김민재는 “막상 오니 너무나 잘하고 있다. 충분한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며 ”난 스위퍼이기에 선수들(스토퍼)이 공격적으로 수비하도록 돕고 있다. 서로 도우면서 좋은 경기하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남아공전 키플레이어로 김민재를 꼽았다. 박 위원은 “무실점해야 자력으로 (32강에) 진출할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선제 실점하지 않아야 원활하게 경기할 것”이라며 ”김민재가 3차전에서도 수비진을 잘 리드할 것 같다. 좋은 경기력에도 (1,2차전에서) 무실점하지 못해 아쉬울 텐데 3차전에서 보여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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