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그간 배우나 가수의 일상적 관리와 홍보를 전담하던 전통적인 ‘소속사’ 구조를 넘어, 전문성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맞춰 ‘에이전시’ 기능을 분리·강화하는 이른바 ‘할리우드식 에이전시’ 모델이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의 이목을 끄는 곳은 강호성 대표가 이끄는 ‘KHS에이전시’다. CJ ENM 대표이사 및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 출신인 강 대표는 이른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내세워 기존 매니지먼트사들과의 공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 ‘투 트랙’ 모델로 전문성 분담…글로벌 시장의 표준
‘투 트랙’ 모델은 기존 소속사가 현장 관리와 일상 업무를 전담하고, 에이전시는 글로벌 진출, IP 가치 극대화, 법률 및 리스크 관리, 고도화된 전략 솔루션을 전담하는 형태다. 배우 이영애 등이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이 방식은 아티스트가 소속사와 결별하지 않고도 에이전시의 전문적인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쟁보다는 전문성을 분담해 시너지를 내는 ‘상생형 생태계’인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더 정교한 비즈니스 전략이 요구되는 시장 환경을 반영한다. 과거 단순히 작품을 매칭하는 수준을 넘어, 아티스트나 지식인 등 공인(Public Figure)의 브랜딩을 IP 차원에서 접근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해졌다는 방증이다.
◇ 배우·가수 넘어 감독·지식인까지…‘Public Figure’의 온전한 IP화
에이전시 서비스의 외연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배우나 가수 등 전통적 아티스트에 국한하지 않고 감독, 작가, 전문가 셀럽, 인플루언서, 기업인 등 사회 전반의 ‘Public Figure(공인)’를 모두 포괄한다. 이들의 커리어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관리 시스템은 K-콘텐츠 시장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징표로 해석된다.
기업 차원의 협업도 활발하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케이플러스 등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맞이해 글로벌 캠페인이나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허브’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 “상생형 에이전시, K-엔터의 글로벌 표준 될 것”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시스템 변화가 향후 K-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호성 KHS 대표는 “기존 매니지먼트사와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라,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해 클라이언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협업 모델을 지향한다”며, “국내외 전문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K-탤런트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글로벌 표준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복잡도가 높아진 만큼, 이처럼 분야별 전문성을 극대화한 ‘할리우드식 토털 에이전시’의 등장이 향후 K-엔터 시장에 어떤 지각 변동을 불러올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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