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멕시코전 패배 후폭풍…손흥민 교체 타이밍 논란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손흥민의 조기 교체를 두고 축구인들의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경규를 비롯해 기성용, 구자철, 이천수, 이을용, 김영광까지 같은 지점을 짚었다. “너무 빨리 뺐다”는 것.
홍명보 감독과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후반 5분 김승규와 이기혁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고, 루이스 로모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1승1패가 된 한국은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패배 이후 가장 큰 논란은 손흥민 교체 타이밍이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16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 12분 손흥민을 오현규와 교체했다.
이 장면을 두고 이경규는 라이브 채널 ‘갓경규’에서 “지난 체코전 교체 성공에 대한 칭찬 의식 때문인지 이번엔 손흥민을 너무 빨리 뺐다”고 평했다.
이어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이 아닌, 장기인 공간 침투와 돌파력을 살릴 수 있는 측면 윙어로 활용했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이경규는 설영우의 포지션 변경도 지적했다. 그는 “오른쪽에서 이강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던 설영우를 갑자기 왼쪽으로 옮겼다”며 “A매치는 자주 모이지 못하는 만큼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위치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교체 운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경기 흐름이 막혔을 때 포메이션 변화나 공격 패턴 수정 등 전술적 대응이 부족했다”며 “사전 계산 없이 ‘너 나와, 너 들어가’ 식의 무작정 진행된 선수 교체는 혼잡스러웠다. 이번 경기는 전술의 실패”라고 짚었다.
전 국가대표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천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이을용, 이근호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다 손흥민 교체 장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근호가 “흥민이 몸 좋은데”라고 하자 이천수는 “흥민이를 측면에 세우면 되는데”라고 말했다.
이을용도 “손흥민은 한방이 있기 때문에”라며 더 뛰게 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김영광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흥민이는 남겨놔야 한다. 측면 돌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구자철도 같은 시선이다.
두 사람은 ‘슛포러브’ 라이브에서 경기를 보며 손흥민 활용법을 언급했다. 기성용은 “손흥민을 왼쪽에 두고, 그래도 1대1 능력이 되니까”라고 말했고, 구자철은 “너무 빨리 뺐다”고 했다.
다만 기성용은 “밖에서 보면 뭐 다 쉽지”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도 보였다.
결국 핵심은 손흥민의 존재감이었다.
멕시코 수비는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의식해 라인을 내렸다.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것도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묶어둔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그 효과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세운 뒤 후방에서 길게 찔러주는 공격은 반복됐지만, 멕시코 수비는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남아공전이다. 한국은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패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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