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사임을 앞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축구대표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정 회장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체코전 승리를 축하하며 선수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먼저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초반 고비를 맞이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역전승을 일궈냈다”며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의 압박감을 멋지게 이겨내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준 선수들의 투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후반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월드컵 첫 승을 신고했다.

정 회장은 이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박항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과 함께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단을 격려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첫 단추를 멋지게 끼워낸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이국땅 현지와 한국에서 시차를 잊은 채 뜨거운 함성을 보내주신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여정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표팀을 향한 변함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은 정 회장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다.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뒤 13년 동안 한국 축구 행정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4선 연임에 성공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당시 정 회장은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체코전 승리와 함께 한국이 순조롭게 출발하면서 정 회장 역시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여정을 의미 있게 시작하게 됐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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