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T1 3-1로 꺾고 1번 시드 확정
창단 첫 MSI 진출…새 이정표 썼다
제우스 “MSI 우승 자신 있다. 기대해달라”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MSI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창단 첫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 한화생명e스포츠가 마침내 구단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선수들의 시선은 이미 다음 무대로 향하고 있다. 이제 목표는 MSI 우승이다.
한화생명은 12일 강원도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MSI 대표 선발전 3라운드에서 T1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LCK 1번 시드를 확보했다. 정규시즌 1·2라운드를 15승3패, 1위로 마친 한화생명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MSI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리 직후 선수들의 표정에는 기쁨보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제우스’ 최우제의 한마디였다.

최우제는 “오늘 일어나서 월드컵 결과를 봤는데 한국이 이겨서 좋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며 웃은 뒤 “1시드로 MSI에 진출한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
LCK 1번 시드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이날 T1을 상대로 위기와 기회를 반복하면서도 승부처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1세트에서는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교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3·4세트에서는 오브젝트 운영과 한타 집중력으로 T1을 압도했다.
특히 4세트에서는 ‘제카’ 김건우의 요네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사이드 운영은 물론 한타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승부를 끝냈다. 승리 후 김건우는 “첫 MSI 출전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경험도 많고 우승 경험도 있다”며 “선수들을 믿고 함께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도 “다른 리그 팀들에게 LCK 1시드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며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에게도 이번 MSI는 특별하다. T1 시절 여러 차례 MSI 무대를 밟았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모든 국제대회는 참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MSI 우승을 아직 해보지 못했다.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딜라이트’ 유환중 역시 “정말 오랜만에 MSI에 나가게 됐다.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옴므’ 윤성영 감독은 “이겨서 기분이 좋고 1시드로 진출해 더 좋다”며 “경기 중 불안한 장면도 있었지만 크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유환중이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MSI에 함께 갈 LCK 2번 시드 팀으로 향했다. 흥미롭게도 한화생명 선수들의 전망은 조금씩 달랐다. 최우제는 “오늘 상대해보니 T1이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T1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카나비 역시 “T1과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서 붙어보고 싶다”며 T1의 진출을 예상했다.
반면 김건우는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해 경험해보니 1시드 결정전에서 패하면 후유증이 크다”며 “T1과 젠지가 맞붙는다면 젠지가 올라올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제 한화생명은 LCK 대표 1번 시드 자격으로 MSI 무대에 오른다. 창단 첫 MSI 진출이라는 꿈은 이미 현실이 됐다. 선수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화생명의 목표는 참가가 아니다. 세계 정상이다. 원주에서 시작된 환호는 이제 MSI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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