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 고민’ 최원준, 타율 단독 선두
최다안타·2루타 1위…득점 2위
입단 직후 “나를 싸게 데려왔다고 할 것”
이 감독 “방망이만 스치면 안타”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KT가 지난해 최원준(29)을 영입하며 남긴 평가다. 기대는 컸지만, 올시즌 타율 단독 선두를 질주할 정도의 활약까지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강철(60) 감독 역시 “방망이만 스치면 안타가 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2025시즌 종료 후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최원준의 타격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올시즌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3, 92안타 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8을 기록 중이다. 타율과 안타 부문에서는 모두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직전 문학 SSG전에서 상대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에 막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율이 0.388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455를 마크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92개로 선두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LG·80개)을 크게 앞서고 있고, 개막 후 22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박성한(SSG·78개)이 뒤를 잇는다. 2루타·득점 부문에서도 각각 1, 2위에 올라 있다. 5월엔 무려 45안타를 터뜨리며 역대 월간 최다 안타 단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부문 1위는 2018년 6월 김재환이 두산 시절 기록한 46안타다.
KT는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KIA와 NC를 거친 최원준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KT와 4년 최대 48억원(계약금 22억원·연봉 총액 20억원·인센티브 6억원) 계약을 맺었다. 당시 나도현 단장은 “1군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라며 “센터 라인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최원준은 2025시즌 타율 0.242, OPS 0.621에 그치며 부진을 겪었고, FA 재수까지 고려했다. 입단 후 그는 “우승 직후인 데다 예비 FA가 겹쳐 부담감이 정말 컸다. 그런데도 선택해준 KT에 감사하다”며 “단장님과 프런트분들이 ‘나를 싸게 잘 데려왔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현재까지는 그 다짐을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다. 올시즌 개막부터 줄곧 리드오프를 맡으며 타선에 안정감을 더했다. 이 감독은 “영입할 때부터 1번 타자로 생각했다”며 “발도 빠르고 도루도 잘한다. 게다가 출루 능력까지 있다. 요즘 방망이만 스치면 안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팀에 오니 좋은 선수가 된 것”이라며 “감독이 좋아서가 아니라 팀이 좋다는 뜻”이라고 웃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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