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러, 다승·삼진·평균자책점 1위 질주
지난해 팔꿈치 부상, 한 달 넘게 이탈
KIA, 재계약 고민했으나 동행 결정
이게 ‘신의 한 수’ 된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더 좋은 투수가 있다면…”
KIA 관계자가 2025시즌 후 남긴 말이다. 대상은 아담 올러(32)다. 교체도 생각했다. 분명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더 좋은 자원을 찾았다. 결과는 재계약이다. ‘신의 한 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해도 그냥 잘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올러는 올시즌 12경기 등판해 75.1이닝 소화했다. 7승4패, 평균자책점 2.39 기록 중이다. 삼진 82개 잡았고, 볼넷은 22개만 줬다. 9이닝당 삼진 9.80개-볼넷 2.63개다.

퀄리티스타트(QS) 8회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3회다. 가장 못 던진 경기가 5이닝 4실점이니 말 다 했다. 평균으로 경기당 6.28이닝 먹고 있다. 대략 7회 1사까지 막는다는 얘기다.
길게 던지면서, 실점은 적다. 삼진 많이 잡으면서, 볼넷은 적게 준다. ‘완전체 투수’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삼진 1위다. 다승도 공동 1위다. 지금 상태면 ‘트리플 크라운’이 가능하다. 올시즌 에이스는 제임스 네일이 아니라 올러다.

팀을 위한 헌신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과 올러의 휴식을 고려했다. 빠진 자리에 김태형을 활용할 생각이다. “전반기에 한 번 1군에서 뺄지, 올스타 브레이크 포함해서 길게 쉬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게 지난 5일이다.
5일 올러가 삼성전에 등판했다. 7이닝 2안타 2볼넷 9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6회 첫 안타를 맞았을 정도다. 투구수도 85개에 불과했다.

하루가 지난 6일 이 감독은 다른 얘기를 꺼냈다. “네일과 올러가 투구수 100구를 넘긴 적이 별로 없어 팔 상태나 몸 상태가 너무 좋다고 한다. 전반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한다. 다시 타이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가 휴식을 거부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러는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1위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휴식은 나중에 감독님과 얘기하겠다. 지금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던지려 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힘줘 말했다.
감독은 쉬라 하고, 선수는 뛰겠다고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가 이렇다. 헌신이다. 이 감독도 흐뭇하게 웃었다.

지난해 26경기 149이닝, 11승7패169삼진, 평균자책점 3.62 찍었다. 잘했다. KIA가 재계약을 고민했던 이유는 하나다.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6월말 팔꿈치 부상이 닥쳤고, 8월초 복귀했다.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웠다. 그사이 KIA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건강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 좋은 투수가 있으면 교체할 수도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없었다. 그리고 올러가 날아다닌다.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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