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맨스필드=정다워 기자] 체코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 바로 스트라이커 패트릭 시크(30·바이엘 레버쿠젠)다.
시크는 체코 주전 스트라이커로 3-4-2-1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팀의 꼭짓점 역할을 담당한다. 191㎝의 장신에 뛰어난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크의 존재감은 현장에서도 두드러진다. 강인해 보이는 얼굴에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위압감을 준다. 8일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 실시한 2일 차 훈련에서도 시크는 차분하게 훈련에 임했다. 스타답게 가장 늦게 모습을 드러낸 뒤 집중력 있게 훈련을 소화했다.
현장에서 만난 체코 라디오의 루카스 미할리크 기자는 체코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막힘 없이 “100% 시크”라고 답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20골 정도를 넣는 스트라이커는 흔치 않다. 당연히 시크가 잘해줘야 체코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크는 지난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4위에 자리했다.
시크는 체코 명문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성장해 2016년 이탈리아 세리에A 삼프도리아로 이적해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첫 시즌에 11골을 넣어 기량을 입증했고,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명문 AS로마로 이적했지만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한 채 2019년 독일 RB라이프치히로 임대를 떠났다.


독일과는 운때가 맞았다. 10골을 기록하며 부활했고, 2020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게 됐다. 따지고 보면 손흥민의 레버쿠젠 ‘후배’이기도 하다.
시크는 레버쿠젠에선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 27경기에서 24골을 넣는 괴물 같은 활약까지 펼쳤다. 2024~2025시즌 21골, 2025~2026시즌 16골로 지난 두 시즌에만 37골을 넣었다. 모든 대회를 종합하면 기록은 49골로 늘어난다. 결정력 하나는 ‘예술’이다.
시크는 왼발잡이다. 오른쪽에서 안으로 치고 들어가다 감아 차는 킥이 좋다. 과테말라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이 패턴으로 골을 넣었다. 큰 키를 이용한 헤더도 당연히 위협적이지만, 시크의 왼발은 90분 내내 경계 대상이 되어야 한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선 슛을 주지 않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박스 안에선 헤더도 막아야 한다. 지난시즌 머리로만 8골을 넣은 무시무시한 스트라이커가 바로 시크다.
체코는 시크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술을 짠다. 2선에 위치한 파벨 슐츠(올랭피크 리옹), 루카시 프로보드(슬라비아 프라하),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시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구사한다. 좌우 사이드백도 비교적 심플하게 시크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는 편이다.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의 승패는 시크를 얼마나 봉쇄하는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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