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많은 분이 김가영을 이겨달라고, 더 좋아하실 것.”

‘캄보디아 김연아’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는 여자 프로당구 LPBA ‘1강’ 김가영(하나카드)을 제치고 투어 통산 10승째를 거둔 뒤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피아비는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2(11-5 11-8 6-11 3-11 11-8 11-10)로 제친 뒤 “사실 김가영 선수와 비교를 많이 들었다. 그가 한창 우승했을 때 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오늘은 내 것에만 집중했다. 누군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했다. 겁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피아비는 지난시즌 3차 투어(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채리티 챔피언십)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당시 우승 이후 곧바로 4차투어(SY 베리테옴므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는데, 김가영에 져 준우승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20~2021시즌 5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LPBA에 데뷔한 이후 49번째 투어만에 10승을 거두며 김가영(19승)에 이어 두 번째로 LPBA 통산 두 자릿수 승리를 쌓았다. 아울러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더해 누적 상금 4억 2342만원을 돌파, 역시 김가영(9억 7313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누적 상금 4억을 돌파했다.

피아비는 1,2세트를 내리 따고도 3,4세트를 내준 상황에 “무서웠지만,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사실 모든 선수가 김가영을 상대하다가 주저 앉고 질 때가 많다”며 “당구는 멘탈 싸움이다. 그저 훈련한 대로 치다 보니 점수가 나기 시작했다. 하이런도 나왔다”고 돌아봤다. ‘6세트 10-10 상황에서 김가영이 키스를 냈을 때’와 관련해서는 “이 세트를 지면 우승을 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발 마지막에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 운 좋게 공도 잘 나왔다. 수구가 조금만 기울었어도 키스가 나올 배치였는데, 알맞은 포지션이 나왔다”고 했다.

누적 상금 ‘4억 돌파’ 얘기에 “4억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웃은 그는 “상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해서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시상식 전 눈시울이 붉어진 것에 대해서는 “캄보디아에 계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직 집을 다 짓지 못해서 미안하다. 15일에 캄보디아에 2~3일 정도 다녀올 계획”이라며 “사실 부모님을 한국에 모시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트로피를 들고 캄보디아에서 부모님을 뵙고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예정”이라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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