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현충일, KLPGA·KPGA도 추모
KLPGA, 대회 기간 태극기 패치 착용
KPGA 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전원 묵념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 시간 가져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그린 위 치열한 승부도 잠시 멈췄다. 버디와 보기, 우승 경쟁보다 먼저 떠올린 것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었다.
제71회 현충일인 6일 강원 원주와 경남 양산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장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로 물들었다. 선수들은 태극기를 가슴과 모자에 품은 채 경기에 나섰고, 사이렌이 울리는 순간 모두가 플레이를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원주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원)에서는 선수들이 티오프에 앞서 묵념하며 호국영령을 기렸다.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은 모자에 태극기 패치를 부착하고 플레이하며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연휴와 주말이 맞물린 이날 대회장에는 7077명의 갤러리가 찾았다. 주말이라 교통 체증이 극심했지만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많은 골프 팬들이 원주를 찾았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선두 경쟁은 뜨거웠다. 지난해 KLPGA 신인왕 서교림(삼천리)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는 완벽한 플레이로 김수지(30·동부건설), 김민선7(23·대방건설)과 함께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 공동 선두에 올랐다.
특히 서교림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우승 문턱까지 다가선 선수다. 올시즌 준우승 1회, 3위 1회를 포함해 세 차례 톱10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 후 서교림은 ”샷과 퍼트가 모두 잘 되면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며 생애 첫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 시각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205야드)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에이원 CC(총상금 16억원)’가 진행됐다.
KPGA는 현충일 정오가 되자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대회 3라운드에 진출한 선수 83명 전원이 낮 12시 대회장에 울려 퍼진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을 실시했다. 코스에서 플레이 중이던 선수들은 물론 경기 시작을 준비하던 선수들, 갤러리, 대회 관계자들까지 모두가 함께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최찬(29), 정찬민(27·CJ), 안지민(25)을 비롯한 선수들은 경기를 잠시 멈추고 고개를 숙였고, 현장을 찾은 갤러리들 역시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선수들과 캐디, 대회 관계자 전원은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달고 플레이하며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KPGA 관계자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경기 중에도 한마음으로 묵념에 동참해 준 선수들과 갤러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KPGA는 앞으로도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의미 있는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향한 경쟁은 계속된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성적표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 태극기를 달고 필드를 누빈 선수들, 함께 고개를 숙인 수많은 갤러리들까지. 승부보다 더 큰 울림이 필드 위를 채운 하루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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