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과달라하라=김용일 기자] 국적은 의미 없었다. 너나 할 것 없이 “꼬레아~”를 외쳐댔다.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4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 2026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이자 조별리그 1,2차전(체코·멕시코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입성한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한국 교민과 멕시코 시민 등 500여 명의 환호를 받으면서 숙소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과달라하라로 향한 한국은 오후 2시50분께 착륙, 활주로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과달라하라 시내로 향했다. 멕시코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며 한국 선수단의 버스를 인도했다. VIP급 대우다.
현지 다수 팬은 태극전사가 과달라하라 공항에 착륙하기 전부터 숙소에 도착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숙소 맞은 편 엑스포 과달라하라 2층 난간에도 200명에 가까운 팬이 몰려 시선을 끌었다.
마침내 경찰의 경적 속 선수단이 탑승한 초록색 버스가 도착하자 500여 명의 팬은 함성을 내질렀다.

이동경(울산) 황인범(페예노르트) 오현규(베식타스) 등이 차례로 버스에서 내리면서 팬에게 손을 흔들거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캡틴’이자 간판스타 손흥민(LAFC)이 버스에서 내렸을 땐 환호가 절정에 달했다. “쏘니~”를 외치는 목소리가 쩌렁대게 울렸다.


여러 팬이 선수에게 사인 및 사진 촬영을 요청했는데 안전상 현지 안전 요원이 대기 구역 앞을 지키면서 접촉하지 않도록 했다. 선수들은 버스에서 내려 서둘러 호텔 입구로 들어갔다.
로비에서 기다린 숙소 관계자는 한국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채 환영 인사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이번 북중미 대회 조별리그 A에 묶여 경쟁하나, 8년 전 러시아 대회 때 진한 우정을 나눈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카잔의 기적’을 쓰는 바람에 같은 조의 멕시코가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멕시코 국민은 “땡큐 꼬레아~”를 외쳤다. 그때 손흥민은 독일전에서 쐐기포를 넣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찾았다는 멕시코인 다닐라는 “손흥민이 보고 싶어 왔다”며 “멕시코를 응원하지만 한국 선수도 좋아한다”고 미소 지었다.
현지 교민인 중학생 강세연(13) 양은 “친구들과 손흥민을 보기 위해 일찍 도착했다. 짧게 봐서 아쉽지만 너무나 좋다”며 “(12일) 체코와 1차전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예린(14) 양은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게 돼 정말 좋다. 학교에 있는 멕시코 친구들이 우리와 경기하는 것을 기대하면서도 한국을 쉽게 이길 거라고 말하더라. 우리 선수들이 꼭 좋은 경기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조희엘(13) 양도 “한국이 멕시코에서 잘하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또다른 교민은 “(선수단이) 아이돌 같다”면서 “한인회에서 월드컵 응원을 함께할 것이다. 체코전에 60명 넘게 응원을 갈 것”이라고 웃었다. 다만 “(19일) 멕시코와 2차전은 (안전을) 우려해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든 26명 뿐 아니라 훈련 파트너 2인(윤기욱·강상윤)까지 28명이 과달라하라에 왔다. 앞서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리는 ‘해발 1571m’ 과달라하라 아크론스타디움 환경을 고려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1460m) 일대에 사전 캠프를 꾸려 담금질한 한국은 마침내 결전지에 입성, 체코전을 대비한다.
과달라하라는 기온이나 시차, 해발고도 모두 솔트레이크시티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솔트레이크시티가 건조한 반면 이곳은 습도가 60% 이상으로 높다. 현지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응해야 한다.
한국은 7일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맞춰 오픈 트레이닝데이를 시행한다. 8~11일엔 체코전을 대비한 전술 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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