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헤리먼(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마냥 기분좋진 않다, 유민이 형만큼 잘 해야 큰 위로가 될 것.”

발바닥 족저근막 파열 부상으로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서 하차한 조유민(알 샤르자) 대신 월드컵 최종 26인에 승선한 조위제(전북 현대)는 다부지게 말했다.

조위제는 2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레알 솔트레이크 훈련장인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시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유민이 형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됐는데 빠른 쾌유를 빌고 싶다. 마냥 기분이 좋진 않다. 마음이 무겁다”며 “유민이 형만큼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이는 게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점을 묻는 말에 “다른 해외 공격수와 대결해도 견줄 스피드를 갖췄다고 본다. 공중볼 경합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비의 리더 김민재와 소통 얘기엔 “아직 (함께한 지) 짧은 기간이어서 많은 대화를 한 건 아니다. 수비진을 이끄는 민재 형과 같은 방향성을 둬야 한다”며 “민재 형의 장점과 내 장점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본다. 내가 부족하지만 어떻게 하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또 유럽 선수와 겨뤄본 경험이 많으시니 그런 점을 많이 묻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조위제와 일문일답

- 대체 발탁된 기분은?

우선 유민이 형 부상으로 대체 발탁됐는데 빠른 쾌유를 빌고 싶다. 마냥 기분이 좋진 않다. 마음이 무겁다. 유민이 형이 월드컵 본선 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런 형이 부상으로 아쉽게 낙마하게 됐다. 그 자리를 채우게 돼 (마음이) 좀 그렇다.

- 트리니다드토바고전 이후 조유민의 부상이 알려졌는데,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나.

당시 마무리 운동하고 와서 자세한 상황을 몰랐다. 묻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된다는 걸 선수로 잘 안다. 유민이 형 만큼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이는 게 앞으로 더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 가족 등 지인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을텐데.

(전날) 유민이 형 부상에 대해 자세히 몰랐다. 숙소에서 쉬고 있었는데 축하 연락이 오더라. 기사보고 알았다. 여러 사람의 축하를 받았는데, (조유민의 부상 소식에)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 조유민 대신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짧은 시간이 될 수도, 긴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경기장에서 뛰게 된다면 수비진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월드컵이라는 자리는 경험하러 오는 자리가 아니다. 내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증명하고 싶다.

- 1년 전 2부리거로 뛸 때 월드컵 출전 상상을 했나.

이 상황이 꿈만 같다. 신기하다.

- 스스로 장점은.

다른 해외 공격수와 대결해도 견줄 스피드를 갖췄다고 본다. 공중볼 경합도 자신이 있다.

- 롤모델이 김민재라고 했는데, 대화를 나눴나.

훈련을 함께하며 묻고 싶은 게 있었다. 아직 (함께한 지) 짧은 기간이어서 많은 대화를 한 건 아니다. 정식 멤버가 된 만큼 수비진을 이끄는 민재 형과 같은 방향성을 둬야 한다. 많이 묻겠다. (무엇을 묻고 싶나) 민재 형의 장점과 내 장점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본다. 내가 부족하지만 어떻게 하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또 유럽 선수와 겨뤄본 경험이 많으시니 그런 점을 묻고 싶다.

- 트리니다드전을 밖에서 지켜봤다. 이젠 실전에 직접 나서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될 줄 상상도 못해서. 물론 준비는 했지만 경기를 좀 더 리마인드하면서 내가 뛸 때 어떻게 해야할지 연구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소속팀에서는 포백을 보지만, 지난해까지 스리백을 경험했기에 영상을 찾아보며 대표팀에 수비진에 어떻게 도움을 줄지 고민하겠다.

- 스리백에서 어느 위치가 좋나.

가운데 수비를 보면 스피드로 좌우 커버를 많이 할 수 있다. 오른쪽 스토퍼로 뛰면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서 전개에 도움을 줄 것 같다.

- 훈련 때 감독, 선수에게 지적도 받던데.

수비 라인 ‘업다운’ 컨트롤하는 데 좀 더 세밀하고 빠르게 해야 한다고 감독, 코치께서 조언해 주셨다. 또 민재 형이 다른 선수보다 업다운이 빠르니까 머리를 빨리 굴려야 한다더라. 그 부분을 생각하겠다.

- 이기혁의 트리니다드전 활약을 봤을텐데.

같은 K리그 수비수로 그런 좋은 모습을 보인 것에 “나도 저렇게 돼야 겠다”고 동기부여를 가졌다. 기혁이 형에게 많이 배우고 장점을 흡수해야 할 것 같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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