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솔트레이크시티=김용일 기자] “홍명보 감독님이 엄청나게 좋은 업적 만들어…나도 그런 여정 꿈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겨냥하는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수장’ 홍명보 감독이 선수 커리어 끝자락이던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주장 완장을 달고 4강 신화를 이끈 것을 언급하며 커다란 꿈을 그렸다.
손흥민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를 통해 “저희 감독님께서 엄청나게 좋은 업적을 만들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장으로 모든 선수를 한 팀으로 이끌어 가시면서 멋진 여정을 만드셨다”며 “나도 이번에 그런 여정을 선수들과 함께 하고싶다. 지금 뛰고 있는 미국에서 그런 여정을 만들고 싶은 게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1992년생인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커리어 네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이전 세 차례 대회는 영광과 환희, 좌절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2014 브라질 대회에서 월드컵에 데뷔한 그는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 맛을 봤지만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에도 최종전에서 한국이 ‘카잔의 기적’을 쓰며 독일을 2-0으로 제압할 때 쐐기포를 기록, ‘히어로’가 됐다.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본선 직전 안와골절 부상을 입고도 보호대를 착용하고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2-1 승)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집념을 발휘하며 한국의 원정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행을 이끌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한걸음씩 나아갔다.
손흥민은 “월드컵 16강이라는 건 팀만으로 되는 건 아닌 거 같다. 모든 게 하나로 뭉쳐야 한다.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다고 생각하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선수한테 정말 큰 힘이 된다”며 “큰 업적을 이루려면 모두 한마음 한뜻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장에서 선수도 정말 책임감을 품고 준비해야 한다. 정신적, 전술적으로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라스트댄스’를 언급했다. 손흥민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대표팀에서 멋진 여정을 (모두 함께)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팬에게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고,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다. 내가 선수들을 잘 끌고가고 팬이 뒤에서 밀어주시면 무서울 것 없이 월드컵을 치를 것 같다”고 웃었다.
인터뷰 과정에서 ‘한마음, 한뜻’을 여러 번 강조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호를 향해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무분별한 비난을 쏟아내는 일부 무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제 월드컵에 더 많은 국가(48개국)가 참여해서 16강, 8강 가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은데, 당연히 우리 팀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게 가장 큰 꿈이다. 대한민국이 하나로 뭉치고, 월드컵 기간 응원해 주시는 많은 국민을 생각한다. (힘을 내는 데) 그거 하나면 족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표를 묻자 “어릴 때부터 항상 월드컵 우승하는 게 꿈이었다. 아버지가 항상 하신 말씀이 ‘꿈은 크게 가져라’였다. 불가능한 일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게 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밖에 과거 한국 축구의 상징처럼 여긴 ‘투혼’이라는 단어도 언급했다. 그는 “투혼은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 들어오면 항상 보이던 문구였다. 가장 의미 있는 단어로 들려왔다. 선수들의 그런 플레이도 봤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투혼이다. 기술, 체력 다 필요하겠지만 빛날 땐 투혼”이라며 북중미 월드컵에서 동료와 강한 정신 무장도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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