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 키움, 26일 다시 최하위

5연승 무색…실책·판단 미스 반복

KIA전 9회말, 치명적인 주루 플레이

“아직 경험 부족…계속 주입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베이스러닝 90%는 본인 판단이다.”

최근 5연승을 달리던 영웅 군단이 다시 연패 늪에 빠졌다. 한때 8위까지 올라섰지만 어느새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연이은 실책과 판단 미스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용규(41) 코치는 “1군에서는 싸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전 LG전에서는 연이틀 야수진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1차전에서 7점 차 완승을 거뒀는데, 이후 두 경기에서는 내·외야수들이 평범한 타구를 놓쳐 고개를 숙였다. 베테랑이 직접 어린 선수들에게 수비 위치를 설명하는 장면도 포착됐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3차전 충격이 컸다. 4-3으로 앞선 9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둔 상황에서 박수종이 낙구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2루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내준 키움은 박해민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까지 얻어맞으며 역전패했다. 경기 직후 가나쿠보 유토는 쪼그려 앉은 채 한동안 마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치명적인 실책 하나가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이 코치는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경험도 부족하다. 성장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게 될 것”이라면서도 “기본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특히 투아웃 이후 다른 팀들과 비교해 투수와 싸움에서도 굉장히 약하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타격과 수비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반복됐다. 26일 고척 KIA전 9회말, 패색이 짙던 키움은 상대 마무리 성영탁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최주환의 볼넷과 여동욱의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고, 김건희도 좌측 담장을 맞는 장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동점 주자는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설상가상 1사 1·3루에서는 아쉬운 주루까지 나왔다. 대타 전태현이 3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3루 주자 여동욱이 무리하게 홈 쇄도를 시도하다가 런다운에 걸렸다. 그사이 전태현도 2루까지 뛰었으나 포수 김태군이 2루로 던져 결국 태그아웃됐다.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고, 키움은 그대로 2-5로 패했다.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흐름이었는데 순식간에 날아가고 말았다.

이 코치가 우려하던 지점과 맞닿아 있다. 그는 “당장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계속 주입하고 있다”며 “경기 중엔 선수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베이스 코치의 사인을 따라야 할 때도 있다. 그런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갈 길이 먼 키움이다. 이 코치는 “그래야 한 베이스라도 더 진루할 수 있다”며 “어리다 보니 의존도가 큰 것 같다. 베이스러닝은 90%가 본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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