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고양에서 봤는데 고척에서 보니 반갑다고 하더라고요.”
키움 대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31)가 오랜 기다림 끝에 고척에 입성했다. 설종진(53) 감독은 “한 시간 전에 도착해서 인사를 나눴다”며 “당장 주말에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설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토종 에이스 안우진을 내세워 위닝시리즈를 정조준하는 가운데, 로젠버그가 고척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오늘 막 도착했고 선수단과도 만났다”며 “캐치볼과 웨이트 정도는 소화한다고 하길래 경기 끝나고 등판 일정을 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에게 물어보니 몸 상태는 괜찮다고 하더라. 주말에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입가에도 내심 미소가 번졌다. 설 감독은 “로젠버즈가 나를 보더니 고양에서 보다가 고척에서 보니 반갑다고 농담을 건넸다”고 귀띔했다. 로젠버그가 설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네이선 와일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은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로젠버그를 영입했다. 지난시즌 키움에서 13경기서 75.1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팀 마운드의 한축을 맡았다. 그러나 좌측 대퇴골두 골극으로 인한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으로 조기에 팀을 떠났다.

다만 비자 발급 및 행정 절차가 늦춰지면서 한 달이 다 된 시점에서야 입국했다. 키움으로서는 3주가량을 통째로 날린 셈이다. 타 구단의 사례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로젠버그는 “다행히도 미국 자택에서 대사관까지 가까워서 직접 찾아갈 수 있었다”며 “선수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로젠버그 역시 등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제 막 도착한 만큼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감독님께서 주말에 던지시길 원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영입 당시 키움 관계자는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했다”며 “라이빙 피칭까지 소화하는 등 실전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한편 키움은 한화 선발 정우주에 맞서 서건창(지명타자)-안치홍(2루수)-최주환(1루수)-임병욱(우익수)-트렌턴 브룩스(좌익수)-박주홍(중견수)-김건희(포수)-최재영(3루수)-권혁빈(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안우진이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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