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올시즌 3승2패 ERA 3.43
‘토종 에이스’ 면모 되찾아가는 중
사령탑은 여기서 더 원한다
“마운드에서 조금만 더 냉정해지길”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마운드에서 조금만 냉정해지면 좋겠다.”
지난해 부침을 겪었던 두산 곽빈(27)이 올해 ‘토종 에이스’ 면모를 되찾고 있다. 김원형(54) 감독도 현재까지 곽빈의 모습에 만족한다. 다만 아직 완벽한 건 아니다. 사령탑이 주문한 건 마운드 위에서 ‘냉정함’이다. 에이스가 갖춰야 할 모습이라 본다.
2025시즌 곽빈은 출발부터 삐끗했다. 개막 직전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복귀 후에도 한창 좋을 때 모습을 빠르게 찾지 못했다. 5승7패, 평균자책점 4.20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곽빈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한 건 2022년(8승)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절치부심 올해를 준비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페이스도 빠르게 끌어 올렸다. 정규시즌 개막 후 좋은 모습을 뽐내고 있다. 첫 두 경기에서는 불안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3승2패, 평균자책점 3.43이다. 특히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계산이 서는 투수’로 힘을 보탠다.
다만 최근 등판인 9일 SSG전에서는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앞선 5경기에서 연이어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는데, 이날은 5이닝 2실점 했다. 3회 볼넷을 연달아 내주면서 제구가 흔들린 게 컸다. 사령탑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로 정리했다.

그래도 잘 수습하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3회 늘어난 투구수에도 5이닝을 던져준 것도 크다. 김 감독도 만족하는 부분이다. 다만 짚고 넘어갈 부분을 잊지는 않았다. 바로 3회 마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단순히 볼넷을 준 게 문제가 아니다. 볼넷을 준 후 냉정함을 잃는 듯한 표정을 지적했다.
최근 만난 김 감독 “컨디션이나 밸런스가 좋지 않다고 해서 마운드에서 표현을 안 하면 좋겠다”며 “그런 걸 뒤에 야수들이 본다. 상대방도 알아채고 존을 쪼인다. 그렇기 때문에 내색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에 그런 얘기 투수코치를 통해 전달했고, 나도 얘기했다”며 “개막전에도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날 이후 어떻게 보면 9일 경기가 가장 좋지 않은 날이었다. 잘 버티고 5회까지 던졌다. 그게 에이스 역할이다. 그래도 마운드에서는 조금만 냉정해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승왕도 경험한 두산의 ‘토종 에이스’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KBO리그 내에서도 손꼽힐 국내 투수이기도 하다. 사령탑은 여기에 조금 더 원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 곽빈이 팀 에이스로 완벽히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과제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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