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나이는 의미 없어

최형우, 2026시즌 ‘미친 활약’

26억이 비싸 보이질 않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왜 안 늙나요?”

나이 얘기가 안 나올 수 없다. 현재 리그 최고령 타자다. 정작 나이는 의미가 없다. 잘해도 너무 잘한다. 26억원 투자했는데, ‘싸게 잘 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삼성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3) 얘기다.

최형우는 10일 기준 타율 0.371, 7홈런 27타점, 출루율 0.494, 장타율 0.597, OPS 1.091 기록 중이다. 단연 팀 내 최고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합공격지표인 wRC+(조정득점생산력)가 무려 190.3에 달한다. 최전성기를 넘어서는 수치를 찍고 있다.

2025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클러치 히터’가 필요했다. 나이와 무관하게, 최형우의 실력을 봤다. 2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

2016시즌 후 FA가 되어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10시즌 만에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물음표를 붙이는 이들도 있었다. 2026년 43세가 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증명하는 중이다. 현재 삼성에 최형우가 없으면 안 된다. 구자욱이 자리를 비운 시간이 있고, 이재현-김영웅은 지금도 없다. 르윈 디아즈도 아직은 2025년 ‘불 같은’ 타격감이 아니다. 류지혁-박승규가 잘하고 있으나, 언제나 중심타선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지난달 삼성이 7연패에 빠지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최형우는 타격폼까지 바꾸며 팀 공격력을 올리기 위해 애썼다. 스스로 “안 맞는다”고 했으나, 4월 타율 0.298에 OPS 0.908이다. 5월 들어 폭발이다. 타율 0.571-OPS 1.605다. 덕분에 삼성도 연승을 달린다.

보는 이가 감탄사를 토해낸다. 삼성 선수들도 “최형우 선배님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한다. 박진만 감독 또한 “말이 필요 없는 선수 아닌가. 실력도 실력이지만, 책임감이 강하다”며 “그냥 나와 같은 레벨 아닌가”라며 웃었다.

KIA 관계자는 “우리 팀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왜 안 늙는지 모르겠다. 진짜 무섭다. 저 나이에 저렇게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지 않나”라며 혀를 내둘렀다. KIA는 최형우가 빠진 뒤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진하게 느끼는 중이다.

“잘 데려왔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프로는 실력이 전부다. 나이는 상관이 없다. 그냥 ‘야구 잘하는 선수 최형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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