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화려하다. 리그 2위, 선두 KT와 1.5경기 차.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LG 트윈스의 공격지표는 ‘풍요 속의 빈곤’ 그 자체다. 329명의 주자가 홈을 밟지 못하고 베이스에 묶였다는 사실은 현재 LG 타선이 심각한 득점권 변비에 걸려 있음을 시사한다.
◇ ‘지표’는 상위권, ‘효율’은 하위권… 이상한 타선의 엇박자
LG는 잘 나간다. 홍창기, 신민재 등 출루 머신들이 밥상을 차리는 능력은 여전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10일 한화전 1회 2, 3루 무득점, 5일 두산전 두 차례 만루 찬스 무산 등 결정적 상황에서 타선이 얼어붙는다. 점수를 낼 때 내주지 못하면 마운드에 가해지는 압박은 커지고, 결국 불펜 과부하로 이어진다. 현재 LG의 2위 수성은 타선의 힘이 아닌 투수진의 눈물겨운 버티기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문보경이 남긴 0.433의 무게감… 오스틴 혼자서는 못 막는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을 3번과 4번에 번갈아 배치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오스틴이 출루율 1.103의 괴력을 뽐내도 뒤를 받쳐줄 ‘확실한 4번’ 문보경이 없다. 주자가 있을 때 더 강해지던 문보경의 클러치 능력은 현재 LG 타선에서 완벽히 증발했다. 해결사가 사라진 타선은 주자가 나갈수록 부담감만 쌓이는 악순환에 빠졌다.
◇ ‘잔루’를 줄이지 못하면 우승도 없다
야구는 결국 점수를 내는 게임이다. 아무리 마운드가 1점으로 막아도 타선이 0점에 그치면 이길 수 없다. 쌓여가는 잔루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팀의 사기를 꺾고 상대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다. LG가 진정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서는 오스틴의 뒤를 받쳐줄 ‘제2의 해결사’ 등장이 절실하다. 잔루를 득점으로 바꾸지 못하는 한, LG의 1위 탈환은 멀기만 한 꿈일지 모른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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