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연패가 길어지며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선두 KT를 상대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둔 키움 설종진(53) 감독이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음 주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회말 안치홍의 끝내기 만루 홈런을 앞세워 5-1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아쉬움을 털어냈을 뿐 아니라 기나긴 5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올시즌 상대 전적도 2승1무3패가 됐다.

선발 박준현은 5이닝 2안타 4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7㎞까지 찍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3·5회초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는데, 실점 위기에서도 땅볼과 병살타를 유도하며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 후 설 감독은 “박준현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며 “불펜진도 최소 실점으로 각자의 몫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오석주가 6회초 1실점을 내줬지만, 김성진(1.1이닝)-원종현(1이닝)-가나쿠보 유토(1이닝)가 무실점 릴레이 투구로 화답했다.

타선도 9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설 감독도 이 점을 짚으며 “야수들도 위기마다 집중력 있는 수비로 흐름을 잘 끊어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경기 막판 베테랑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선취점을 내준 후 곧바로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서 대타 트렌턴 브룩스가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9회말엔 ‘빅이닝’은 만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설 감독은 “오선진과 박주홍의 연속 안타, 서건창의 고의사구로 만든 만루 찬스를 안치홍이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한 덕분에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치홍의 개인 첫 번째 끝내기 만루포이자 시즌 3호다.

기세가 한풀 꺾였던 만큼 값진 승리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1무7패로 이 기간 압도적 최하위다. 설 감독도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연패가 길어지면서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다음 주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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