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원클럽맨→SSG 이적’ 김재환
2군 재정비 “위축됐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야유+환호 뒤섞인 친정 잠실…9일 투런포
“팬들께 좋은 인상 남기고 싶었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거친 뒤 친정 잠실에 선 SSG 김재환(38)에게 야유와 환호가 뒤섞였다. 그는 “머리로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최근 SSG는 마운드가 흔들리며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현재 19승1무15패로 4위다. 3위 삼성과 격차도 단 한 경기에 불과한 만큼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 타율이 올시즌 0.268로 전체 5위까지 올라온 점도 긍정적이다.


18년 동안 ‘두산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김재환은 올시즌 SSG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 당시 적지 않은 잡음에 시달렸고, 팀 내 포지션이 겹치는 자원이 많아 물음표가 뒤따르기도 했다. 다만 장타력은 이미 검증된 자원인 데다 인천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평가다.
시즌 초반엔 기대를 한참 밑돌았다. 4월 타율이 0.114에 그쳤다.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고, 합숙 훈련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7일 문학 NC전에서 복귀한 뒤 9일 잠실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숭용 감독도 “콘택트하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며 “연습할 때도 손이 일정하게 나오는 걸 보고 ‘이젠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비록 팀은 4-9로 졌지만, 직전 경기에서는 7회초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열흘간의 2군 생활이 약이 됐다. 김재환은 “이명기 코치님과 연습했던 부분이 나와 다행”이라며 “스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 타이밍을 늦지 않게 잡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100%는 아닌 것 같지만,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고 있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진 당시 이 감독은 “운이 따르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재환 역시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다”며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위축됐고,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공을 더 정확하게 맞히려다 보니 오히려 타이밍이 늦어졌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새로운 팀이라는 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머리로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고 운을 뗀 그는 “오랜만에 팬분들을 뵙는 자리라 긴장도 됐다. 무엇보다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연습했다”며 “매 타석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도 따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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