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9일 SSG전 5이닝 2실점
3회초 연속 볼넷 주며 흔들리기도
김원형 감독 “8경기 나왔는데 매일 똑같을 수 없다”
“140g 공의 무게 느껴지는 날 있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140g 공의 무게가 느껴질 때 있다.”
전날 두산의 선발투수였던 곽빈(27). 승리 투수가 됐지만,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사령탑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런 날도 있다 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쨌든 5이닝을 책임져준 부분을 칭찬한다.
김원형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곽빈은 3회 어느 순간에 갑자기 연속 볼넷을 주더라. 그런데 몸이 좀 무거운 날도 있다. 지금까지 8경기 나왔는데 매일 똑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9일 잠실 SSG전. 두산은 선발로 곽빈을 세웠다. 개막 후 첫 2경기에서 애를 먹었다. 이후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연이어 호투를 펼친 만큼, 9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출발은 좋았다. 1~2회를 깔끔하게 넘겼다. 문제는 3회초다. 선두타자 최준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급격히 흔들리며 박성한에게 볼넷을 줬고,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았다. 무사 만루 위기를 2점으로 나름 잘 틀어막았다. 그러나 1~2회 좋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아쉽다면 아쉽다.

김 감독은 전날 곽빈의 고전을 컨디션 난조로 본다. 특급 에이스여도 시즌 내내 모든 경기서 잘하긴 쉽지 않다. 곽빈에게는 9일 경기가 그런 날 중 하나로 본다. 제자를 감싼 김 감독은 본인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아무리 4~5일 본인 루틴대로 관리하고 똑같이 준비해도 컨디션 안 좋은 날이 있다”며 “나도 나이 먹은 후에 어느 날 공을 만졌는데, 140g 공의 무게가 느껴지더라. 원래는 안 느껴지는데, 느껴질 때가 있다. 공이 안 간다”며 웃었다.

이어 “타자들도 방망이가 무겁다고 느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100% 컨디션이라고 했을 때 방망이가 회초리처럼 돌아야 타이밍 잡고 딱 칠 수 있다”며 “어제 (곽)빈이가 그랬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만큼 컨디션이 매번 좋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어제 그래도 잘 던지지 않았나”라며 미소 지었다. 실제로 곽빈은 쾌조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5이닝을 책임지며 선발로 제 역할을 다했다. 선발승까지 챙겼다. 몸이 무거운 날에도 기어코 이닝을 책임지고 승리도 따내는 모습. 에이스의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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