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4세 소녀 ‘돌풍’
아마추어 김서아, 장타 쇼에 이어 ‘홀인원’ 기록
차세대 에이스의 성장 “목표는 국가대표”

[스포츠서울 | 용인=김민규 기자] 14세 소녀가 필드를 뒤흔들었다. 300야드(약 274m)를 훌쩍 넘기는 장타에 이어 ‘홀인원’까지. 말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 김서아 얘기다. 김서아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는 홀인원이다.
김서아는 10일 경기도 용인시의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676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5번 홀(파3)에서 완벽한 티샷으로 공을 홀컵에 꽂아 넣었다. 볼은 핀 약 3m 지점에 떨어진 뒤 부드럽게 굴러 그대로 그린 위에서 사라졌다. 그 순간 갤러리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이미 전날 2라운드에서 311.2야드(약 285m) 장타를 터뜨리며 화제를 모았던 김서아는 단 하루 만에 또 다른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 장타자들과 같은 조에서 라운드하면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더 또렷하게 드러냈다.

경기 내용 역시 인상적이다. 1라운드 공동 45위에서 출발한 김서아는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홀인원을 포함해 꾸준히 언더파 흐름을 이어가며 ‘톱10’ 경쟁까지 시야에 넣었다. 13번 홀(파4)을 마친 시점에 1타를 줄여 공동 18위에 올라 있다. 어린 나이에도 흐름을 읽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단순한 ‘한 방’이 아니다. 김서아는 이미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에서 평균 260야드를 넘는 드라이버 비거리와 공격적인 코스 매니지먼트로 공동 4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장타와 쇼트게임, 그리고 담대한 경기 운영까지 갖춘 ‘완성형 기대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확실한 목표가 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는 것이다. 김서아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늘 강조한다. 흔들림 없는 자신감과 분명한 목표 의식이 지금의 퍼포먼스를 만들고 있다.
14세 소녀의 스윙은 이미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장타로 시선을 끌고, 홀인원으로 기억에 남겼다. 김서아라는 이름은 이제 ‘유망주’를 넘어, 한국 여자 골프의 다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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