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그리고 그 흐름을 만드는 것은 선수의 투혼과 예측 불허의 변수다. 인천에서 열린 주말 2차전은 이 두 가지 요소가 극명하게 엇갈린 드라마였다.
◇ 나균안, 249일간의 침묵을 깨트린 ‘진짜 에이스’의 증명
기록지만 보면 시즌 첫 승이지만, 그 이면에 담긴 인내의 시간은 길었다. 6경기 만에 얻어낸 승리는 나균안 개인의 영광을 넘어 롯데 선발진 전체에 안정감을 불어넣는 신호탄이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7개의 삼진을 솎아낸 투구는, 롯데가 하위권 팀들에게 잡히지 않는 강팀으로 변모했음을 시사한다.
◇ “헤드샷 퇴장”… SSG를 덮친 ‘돌발 변수’의 공포

전날 선발 타케다 쇼타의 부상 강판에 이어, 이날 베니지아노의 헤드샷 퇴장까지. SSG로서는 도저히 손쓸 수 없는 마운드 잔혹사였다. 5회까지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던 베니지아노의 이탈은 단순한 투수 교체를 넘어 불펜진의 과부하와 심리적 동요를 불러왔다. 반면 롯데는 상대의 빈틈이 보이자마자 하위 타선부터 상위 타선까지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승기를 낚아챘다.
◇ ‘역전의 자이언츠’가 보여주는 위닝 멘탈리티
최근 3연승 과정에서 롯데는 매 경기 뒤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위닝 멘탈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3안타를 몰아친 윤동희와 찬스마다 타점을 쓸어 담는 레이예스의 존재감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다. 8회말 최정에게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마무리 김원중이 문을 잠그는 과정은 견고했다.
불운에 우는 팀과 그 운조차 실력으로 낚아채는 팀.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질주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철저한 준비와 집중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이번 인천 원정 위닝시리즈가 증명하고 있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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