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협찬은 유튜버에게 일상이 됐다. 문제는 협찬 그 자체가 아니었다. 누구에게 혜택이 돌아갔는지, 어디까지 공개했는지, 논란이 생기기 전에 선을 그었는지가 관건이 됐다.
최근 공무원 가족을 둔 유튜버들의 협찬 대처가 엇갈렸다. 여행 유튜버 곽튜브는 고가 산후조리원 협찬 논란에 휩싸였다. 반면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는 침대 협찬 영상에서 사용 주체를 자신으로 한정하며 논란 가능성을 먼저 차단했다. 같은 협찬이었지만, 대중이 받아들인 온도는 달랐다.
김선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침대 브랜드 협찬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협찬 사실을 밝히고, 해당 침대를 자신만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방은 저만 쓸 거다. 누구도 들어올 수 없고, 심지어 아이들도 들어올 수 없는 나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선태가 공무원인 아내에게 협찬 혜택이 돌아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발언이 주목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곽튜브가 산후조리원 협찬 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곽튜브는 지난 3월 득남 이후 고가 산후조리원 이용 과정에서 협찬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의 핵심은 곽튜브 본인이 아니라 공무원 신분인 배우자가 해당 혜택을 누렸는지 여부였다.
곽튜브는 법률 자문을 통해 배우자의 직무와 무관한 사적 계약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협찬 차액을 전액 지급하고 미혼모 지원을 위해 3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사과했다.
곽튜브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사안은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으로 이어졌다. 청탁금지법 적용 여부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 100만 원, 매 회계연도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는 것을 제한한다. 여기에는 물품, 숙박권, 회원권, 무상 또는 저가 제공 서비스도 포함된다.

두 사례의 차이는 여기서 갈렸다. 곽튜브는 논란이 제기된 뒤 해명했다. 김선태는 논란이 제기되기 전에 사용 주체를 명확히 했다. 곽튜브는 “문제없다”는 법률적 설명을 내놨지만, 대중은 “공직자 가족으로서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정서적 기준을 들이댔다. 김선태는 법률 논쟁으로 넘어가기 전에 “나만 쓴다”는 방식으로 논란의 입구를 좁혔다.
협찬 콘텐츠에서 중요한 것은 고지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고지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광고임을 밝혔다고 해서 모든 리스크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특히 공무원 배우자나 가족이 얽힌 경우에는 혜택의 귀속이 중요해진다. 누가 받았는지, 누가 썼는지, 가족 구성원이 함께 누렸는지가 대중의 판단 기준이 된다.
결국 두 사람의 차이는 협찬을 받았느냐가 아니다. 협찬을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공개하고, 어떻게 설명했느냐였다. 곽튜브는 논란 이후 수습했다. 김선태는 논란 이전에 차단했다. 이 차이가 여론의 방향을 갈랐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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