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축구팀] 모처럼 ‘불사조 군단’다운 집념과 투지가 돋보였다. 마침표를 찍은 건 김인균이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1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에 김천 상무 김인균을 선정했다.

그는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김천은 전반 30분 고재현의 선제골로 앞서다가 서울의 두 외인 야잔, 바베츠에게 연속포를 내줬다. 하지만 김인균 투입 이후 뒤집기에 성공했다. 후반 26분 박태준의 동점포가 터졌고 9분 뒤 김인균이 극적인 결승포를 가동했다.

후방 긴 패스 때 야잔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하프라인으로 공이 흘렀는데 김인균은 서울의 또다른 수비수 최준의 견제에도 재치 있게 머리로 공을 앞으로 보낸 뒤 질풍 같은 드리블을 펼쳤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골키퍼 구성윤이 튀어나왔지만 당황하지 않고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골문을 갈랐다. 교체 자원으로 힘과 속도를 모두 살려 완벽한 마무리를 해냈다.

김인균이 K리그1에서 골을 넣은 건 입대 전인 지난해 5월6일 원소속팀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1-1 무)을 넣은 이후 1년 만이다. 당시에도 후반 14분 교체로 들어가 팀을 구해냈다.

지난해 6월 군 복무를 시작한 김인균은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주승진 신임 감독이 부임한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전 경기까지 5경기에 나섰는데 선발 횟수는 1회.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고심 끝에 주 감독은 서울전에 김인균을 비밀 병기처럼 쓰고자 했다. 주 감독은 “인균이가 그동안 못 뛰면서 힘들어했다. 그런데 묵묵히 참고 이겨내더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스태프와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 개별 면담도 거쳤는데 그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의 문선민만큼 빠르다’는 표현도 했다. 한마디로 ‘특급 조커’로 쓰임새가 크다고 재평가받은 것이다.

득점 그 이상의 가치도 지녔다. 김인균은 상무가 지향하는 불사조 정신처럼 어려운 과정에도 제 가치를 보이고자 포기하지 않았다. 독주 체제를 지속한 선두 서울을 상대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김인균의 결승포 덕분에 김천은 초반 어려움을 딛고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13(2승7무2패)을 기록하면서 9위다. 4위 강원FC(승점 16)와 승점 차가 한 경기에 불과하다. 그만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만하다.

주 감독과 김인균 모두 김천 구단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참모장, 경기대장을 언급하더니 굵직한 한마디를 남겼다. “포상 휴가 한 번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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