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스트레스 받으니까 3㎏ 정도 빠졌어요.”
1군 복귀하자마자,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때 심리적으로 쫓기며 자신의 스윙을 잃었지만, 2군에서 재정비한 시간이 전화위복이 됐다. 두산 안재석(24) 얘기다.
두산은 3일 현재 13승1무16패로 NC와 공동 6위다. 최근 10경기에서는 5승5패를 기록, 이 기간 리그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4~5위 삼성·KIA와 격차도 1~1.5 경기에 불과한 만큼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


최근 돌아온 안재석이 반등에 성공했다. 올시즌 개막을 주전 3루수로 맞았던 그는 16일 2군행을 통보받은 뒤 29일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퓨처스리그에서는 6경기, 타율 0.545, 6안타(1홈런) 2타점 3볼넷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직전 키움전은 침묵했지만, 복귀 후 3경기에서 연신 맹타를 휘둘렀다.
그간 멘털적으로 흔들렸다는 게 사령탑의 판단이다. 김원형 감독은 “성적을 떠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 같았다. 본인 스윙을 찾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캠프나 시범경기 땐 부담이 덜해 괜찮았다”며 “사실 풀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안재석도 고개를 끄덕였다. “독기를 품기보다 편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멘털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마음을 달리 먹으니 결과가 따라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군에서 시간이 반등의 밑거름이 됐다. 안재석은 “뭐든 ‘일단 하자’는 생각으로 운동도 더하고, 더 노력했다. 천천히 가자는 마음을 되새겼다”고 돌아보며 “지난해 좋았던 시기에 매몰되는 것 같아 ‘이대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를 시도했고, 지금은 감이 잡힌 것 같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조경택 2군 코치의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는 “기회를 받고 나가다 어느 순간 무너졌던 것 같다”며 “조 코치님께서 ‘타석 10번 중에 세 번 치면 된다. 이번에 못 치면 다음에 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다만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안재석은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많이 못 먹었다. 3㎏ 정도 빠졌다”고 털어놨다.
수비에서도 점차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안재석은 “아직은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평범한 플레이라도 즐겁게 하려 한다. 펑고도 많이 받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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