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아 e스포츠 대회 막 올라
나고야 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
韓 대전 격투 대표팀, 日에 패배 준우승
“나고야서 금메달 따겠다” 각오

[스포츠서울 | 진주=김민규 기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좋은 자극이 됐다.”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넘을 듯 넘지 못했다. 대전 격투 게임의 ‘본고장’ 일본은 역시나 강했다.
대한민국 e스포츠 대전 격투 대표팀이 24일 경남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 e스포츠 대회(ECA)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오는 9월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전초전에서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무대였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남은 시간 방향은 더 분명해졌다.
이날 한국은 일본에 연달아 패하며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일본이 우승 포인트 1000점을 챙겼고, 한국은 500점, 태국이 3위(250점)로 뒤를 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무릎’ 배재민(철권8), ‘DakCorgi’ 연제길(스트리트 파이터6), ‘MadkoF’ 이광노(더 킹 오브 파이터즈15)로 구성됐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최강’이다. 충분히 우승도 노릴 만했다. 실제로 예선에서는 완벽했다. 베트남, 태국, 일본을 연달아 꺾고 조 1위로 결승에 직행했다. 흐름, 분위기 모두 한국 쪽이었다.
그러나 결승에서 균열이 생겼다. 일본의 집중력이 더 단단했다. ‘스트리트 파이터6’에서 코지로 히구치가 연제길을 연이어 잡아내며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특유의 촘촘한 운영을 끝내 뚫지 못했다. ‘철권8’의 배재민 역시 라이벌 다이치 나카야마에게 발목을 잡혔다. 이어진 브라켓 리셋에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3-1로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도 수확은 있다. 이광노의 존재감이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15’ 부문에서 루갈-하이데른 조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결승과 브라켓 모두 전승을 거뒀다. 팀 패배 속에서도 가장 빛난 카드였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격투 게임 최초의 ‘팀전 단판 승부’라는 새로운 형식이 적용됐다. 선수들 역시 낯설고 어려운 환경일 수밖에 없다. 다만 이 형식이 아시안게임에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더 값진 경험이다.

경기 후 대표팀 강성훈 감독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는 팀전 룰을 체험하는 것이었다”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단판제에 맞는 전략을 더 깊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단판 승부 특유의 압박, 그 속에서 드러난 변수들을 모두 확인했다는 평가다.
선수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배재민은 “단판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실력을 다 보여주기 전에 끝난다”고 했고, 연제길은 “빠른 판단과 흐름 싸움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광노 역시 “팀전에서 서로의 역량을 확인한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했다. 아쉬움보다 ‘배움’에 방점이 찍혔다.

이제 시선은 나고야로 향한다. 패배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일본이라는 벽도, 결국은 넘어야 할 상대일 뿐이다. 배재민은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점을 열심히 연마해서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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