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5~6월 평년 대비 높은 기온 전망

선풍기·에어컨 매출 증가…유통업계 마케팅 확대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이른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유통업계의 시계가 빠르게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낮 기온이 크게 오르며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자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 가전을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급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산맥을 넘어 고온 건조해진 공기의 영향으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5~10도 가까이 높은 이상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이후 기압계 변화로 일시적인 기온 하강이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추세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가오는 5월과 6월 역시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커, 올해 여름 더위가 6월 이전부터 앞당겨져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러한 이른 더위 현상은 가전 업계의 매출 지표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에어컨 매출은 직전 주 대비 90% 급증했으며, 선풍기 매출은 100% 늘어났다. 특히 에어컨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10% 이상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여름 성수기에 에어컨을 구매할 경우 설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수요 집중 시기 이전에 미리 제품을 장만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물가와 전기요금 인상 부담으로 에너지 고효율 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조기 구매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냉방 가전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제품군도 한층 다변화하는 추세다. 거실용 대형 에어컨이나 일반 선풍기에 국한되지 않고, 냉방 효율을 크게 높여주는 서큘레이터와 방마다 두고 쓰기 좋은 휴대용 및 탁상용 소형 선풍기 등 설치 부담이 적은 틈새 가전의 인기가 뜨겁다. 실제 이마트의 매출 집계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서큘레이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1% 신장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개인 공간에서 활용도가 높은 휴대용 및 탁상용 선풍기 매출은 무려 148.2%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여름맞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처럼 예년보다 일찍 달아오른 냉방 가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맞춤형 마케팅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전국 3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주요 브랜드 에어컨을 특가에 선보이는 ‘슈퍼(SUPER) 얼리 에어컨 세일’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행사 카드 결제 시 최대 12%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PLUX 저소음 슬림형 실링팬’과 에어컨 동시 구매 고객을 위한 특별 패키지 혜택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기존 에어컨 사용 고객을 위해 전문가가 8단계에 걸쳐 꼼꼼하게 관리하는 ‘에어컨 클리닝 서비스’를 성수기 대비 최대 17%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위생적인 여름 나기를 돕는다.

이마트 역시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등 인기 냉방 모델을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최대 5만 원을 할인해 주는 특별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데다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냉방 상품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계절 변화 시점이 점차 앞당겨지고 소비 수요가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발 빠른 프로모션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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