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삼성 소속으로 광주 방문

9년간 홈으로 썼으나 이제 원정

이범호 감독도 묘한 감정

“한 번 봐주지 않을까요”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한 번 봐주지 않을까요?”

삼성 최형우(43)가 광주에 왔다. 불과 몇 달 전까지 붉은 유니폼 입었다. 이제 푸른 유니폼 입은 원정팀 선수다. 이를 바라볼 KIA 이범호(45) 감독도 기분이 꽤 묘한 듯하다.

이 감독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앞서 “(최)형우와 함께한 시간이 길다. 선수 때 같이 우승했고, 감독 때도 우승 만들어준 선수다. 애착이 큰 선수”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2016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됐고, KIA와 계약했다. 삼성을 떠나 KIA로 갔다. 9시즌 보냈다. 2025시즌 후 다시 FA가 됐다. 이번에는 삼성 손을 잡았다. 친정으로 돌아갔다.

여전한 활약이다. 올시즌 8경기에서 타율 0.290, 2홈런 3타점, OPS 0.827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삼성도 초반 부진을 딛고 승수를 쌓고 있다. 1일부터 4일까지 4연승 달리기도 했다.

7~9일 광주에서 삼성과 KIA가 붙는다. 최형우도 삼성 소속으로 챔피언스 필드를 찾는다. 이 감독도 감회가 새롭다.

그는 “KIA에서 10년 가까이 뛴 선수다. 여기서 뛴 추억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아니겠나. 팬들의 감정이 요동치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와 경기할 때만 잘하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웃었다.

또한 “날씨가 추우니까 형우가 움츠리지 않을까 싶다. 공격적으로 들어가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경기는 형우가 봐주지 않겠나. 다음 경기부터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사실 최형우만 조심할 일이 아니다. 구자욱-르윈 디아즈-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강력하다. 이쪽을 막아야 승리도 온다.

이 감독은 “웬만하면 그쪽에는 김범수를 쓸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삼성 타자들이 좌투수 공을 잘 치는 타자가 많다. 우투수 공을 못 치는 좌타자도 또 있다. 우리가 또 좋은 우투수가 많다”고 짚었다.

이어 “짧은 거 맞는 것은 신경 안 쓰인다. 큰 것은 맞으면 점수를 준다. 실점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서 투수진 운영해야 한다. 오늘이 또 화요일이다. 불펜 활용도 일주일을 고려해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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