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퍼포먼스 장인들이 힘을 빼고 목소리에 온기를 담았다.

그룹 SF9(에스에프나인)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전곡 발라드로 채운 스페셜 앨범으로 돌아왔다. 댄스 팝과 숏폼 챌린지가 주류가 된 아이돌 음악 시장 속 무려 일곱 곡을 발라드로만 꽉 채운 뚝심 있는 행보다. 음악과 목소리만으로 자신들이 걸어온 10년의 서사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 10년의 거대한 빌드업...“진심을 담은 이지 리스닝의 진수”

지난 25일 발매된 스페셜 앨범 ‘어바웃 러브(About Love)’는 10주년의 막을 여는 SF9의 자그마한 선물이다. 영빈은 “10주년에 스페셜 앨범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고, 재윤 역시 “10주년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아 설렌다”고 소회를 전했다.

타이틀곡 ‘러브 컴즈 슬로울리(Love Comes Slowly)’는 은은한 피아노 선율 위로 포근하게 감싸는 신스 사운드가 더해진 팝 발라드다. 인성은 “SF9만의 섬세한 보컬을 느끼기 좋은 곡”이라며 “점점 성숙해지고 본인만의 음악적 색깔을 찾아가는 멤버들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피나는 보컬적 노력이 돋보인다. 재윤은 “완전 이를 갈고 녹음했다. 섬세한 발성과 다양한 보컬 디테일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밝혔다. 군 전역 후 합류한 다원은 “발라드 앨범인 만큼 작곡가와 작사가의 의도를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감정 전달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 “밥차가 너무 맛있어서...” 10년 차 베테랑들의 여유와 ‘찐 케미’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치열한 과정 속에서도 10년 차 그룹 특유의 끈끈하고 유쾌한 케미스트리는 빛을 발했다. 앨범 준비 과정을 묻는 질문에 멤버들은 소소하지만 따뜻한 비하인드를 꺼내놨다.

인성은 “라이브 비디오 촬영 날 밥차가 엄청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마음 같아선 남은 음식을 통째로 싸 와서 집에서 두고두고 먹고 싶었을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빈은 “추운 날씨에 콘셉트 포토를 찍어 걱정했지만 예쁘게 나와 다행”이라며 “오랜만에 다원이와 함께 작업하다 보니 중간중간 어색하면서도 색다른 모멘트가 재밌었다”고 웃음 지었다.

막내 찬희 역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지난 10년의 궤적을 짚었다. 찬희는 “라이브 비디오를 찍으며 멤버들과 옛날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나서 아련하고 따뜻했다”고 회상했다. 10년의 세월을 함께한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끈끈한 여유와 단단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 “잠깐 쉬어도 되니까”...판타지(FANTASY)를 향한 세레나데

타이틀곡 외에도 수록곡 전반에 다채로운 매력이 포진했다. 영빈은 팬들을 향한 진심을 담은 정통 발라드 ‘곁’을, 재윤은 감각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유 띵크 투 머치(You Think Too Much)’, 휘영은 몽환적인 팝 멜로디의 ‘라스트 오브 어스(Last of Us)’를 추천하며 명반의 탄생을 예고했다.

휘영은 “전체적으로 이지 리스닝으로 듣기 좋고 무드 있는 곡들이라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때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결국 길을 함께 걸어온 팬덤 ‘판타지’를 향한다. 치열한 연예계에서 10년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에 대한 헌사다. 다원은 “정신없고 바쁜 일상에서 이 앨범이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며 진심을 꺼내 보였다.

10년의 시간을 넘어 새로운 막을 여는 SF9다. 인성의 마지막 한마디는 그들의 흔들림 없는 내일을 대변한다. “저희는 영원히 자리를 지킬 테니, 잠깐 쉬어도 되니까 너무 멀지 않게 존재해 주세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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