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음주운전이나 마약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이보다 더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버젓이 활동하는 연예인도 수두룩하다. 그런데도 이휘재에게는 유독 단단한 미운털이 박혀 있다. 긴 공백기 끝에 등장했다면 일말의 반가움이라도 있을 법한데,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냉기뿐이다. 최근 KBS2 ‘불후의 명곡’으로 슬그머니 복귀를 노린 방송인 이휘재가 마주한 잔혹한 현실이다.
최근 공개된 짧은 예고편에서 그는 눈물을 보였다. 오랫동안 미움받은 자의 설움이었는지, 오랜만의 카메라 앞이라 복받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무엇이 됐든 대중의 감정을 흔들 만한 요소였음에도, 여론의 반응은 적대적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대중의 뇌리에 이휘재는 ‘비호감’으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그의 진짜 패착은 단발성의 실수가 아니라, 위기마다 보여준 ‘오만한 태도’의 누적에 있다.
과거 SBS 연기대상에서 성동일에게 무례한 진행을 해놓고 “상황극이었다”며 치부해버린 모습이나, 아내 문정원의 층간소음 및 장난감 먹튀 논란 당시 ‘별일 아니다’라는 식의 안일한 대처가 대표적이다.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재밌게 하려다 선을 넘었다.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면 끝났을 일들을 굳이 변명하고 회피하며 축소하려다 화를 키웠다. 사과의 골든타임을 번번이 놓친 대가다.
예민한 대중은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이휘재를 ‘진실성이 결여된 인물’로 치부해버렸다. 제대로 된 해명이나 통렬한 반성 없이 수년을 잠적하듯 지내다, 지인들의 인맥을 빌려 예능 프로그램으로 은근슬쩍 돌아오려는 모양새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진실성이 깎여나간 터라 이휘재의 복귀를 향한 대중의 시선에는 의심이 뒤따른다. 자녀의 교육 문제나 경제적 이유 등 ‘어떤 계산’이 깔린 컴백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메라 앞에서의 눈물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다. 아무리 지인들이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 포장한들 이미 그의 대처 방식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에게는 의미 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이휘재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면 갈 길은 아득히 멀다. 과거처럼 인맥이나 얄팍한 상황극으로 묻어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공백이 길었던 사이 미디어 생태계는 급변했다. 템포는 숨 막히게 빨라졌고, 도파민에 대한 욕구는 더 강력해졌으며 시청자들은 출연자의 ‘진정성’과 ‘태도’를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검열한다. 타인에 대한 뼈저린 존중 없이, 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했던 그가 이 치열한 정글에서 다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지 미지수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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