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LPGA 투어 파운더스컵 우승
2015년 우승 이후 11년 만의 정상 탈환
LPGA 투어 ‘통산 8승’
포드 챔피언십서 ‘타이틀 방어’와 2주 연속 우승 도전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다시 정상에 올라 의미가 있다.”
처음 자신을 빛나게 했던 무대에서, 김효주(31·롯데)가 다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김효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을 11년 만에 다시 제패했다.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LPGA 투어 ‘통산 8승’을 완성했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샤론하이츠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5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코르다(15언더파 273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특히 김효주는 신인 시절인던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은 이후 11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3월 포드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만에 추가한 LPGA 투어 통산 8승이기도 하다.

3라운드까지 2위에 5타 앞선 단독 선두였지만, 최종 라운드는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선두를 지키는 것이 타수를 줄이는 것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김효주는 보기를 범하며 한때 코르다와 공동 선두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11번 홀 버디로 다시 중심을 잡았고, 13번 홀과 17번 홀에서의 파 세이브가 이날 우승을 지켜낸 결정적 장면이었다.
김효주 역시 경기 후 이 두 장면을 짚었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그는 “샷감이 좋지 않아 파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13번 홀은 운이 좋았고, 17번 홀은 어프로치에 자신이 있어서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고 돌아봤다. 김효주는 “힘든 하루였다. 1, 3라운드는 잘 풀렸지만 2라운드와 오늘은 쉽지 않았다”며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감정적으로 흔들리기보다 내 샷과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그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김효주는 “신인 때 우승했던 대회라 의미가 있다”며 “같은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코르다와의 동반 경쟁 속에서 얻어낸 우승이라는 점도 무게를 더한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추격을 끝까지 받아내야 했고, 마지막까지 한 타 차 승부를 견뎌야 했다. 김효주는 “LPGA 선수들 가운데 넬리의 스윙을 가장 좋아한다”며 예우를 보였지만, 정작 승부에서는 끝까지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았다.

시즌 초 흐름도 다시 살아났다. 김효주는 올 시즌 첫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3위로 좋은 출발을 했고, 직전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파운더스컵에서 다시 우승하며 시즌 초반 판도를 흔들 존재임을 증명했다.
지난해 포드 챔피언십 우승자인 김효주는 다음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와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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