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선발 고영표
배터리 박동원과 어떤 전략 세웠나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얘기는 충분히 나눴다. 우리의 전략을 지금 공개할 수는 없다.”
운명의 한일전, 승리의 열쇠를 쥔 ‘안방마님’ 박동원(36·LG)의 표정은 비장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35·KT)와 머리를 맞대고 일본 타선을 무력화할 치밀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러나 비밀이다. 끝까지 패를 보여주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11년 만의 설욕을 노리는 이번 승부에서 가장 막중한 임무를 띤 자리는 단연 선발 고영표와 호흡을 맞출 포수 박동원이다.

경기 전 만난 그는 고영표와 사전 준비 과정을 묻는 질문에 “전략적인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면서도 “서로가 가진 생각과 타자 공략법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전략 수립 당시의 분위기에 대해 “진지함 그 자체였다. ‘내 생각은 이런데 네 생각은 어떠냐’며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경기에 집중하기 위한 치열한 토론이었다”고 귀띔했다. 벼랑 끝 승부에서 일본의 막강 타선을 잠재우기 위해 두 선수가 얼마나 정교하게 호흡을 가다듬었는지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포수로서 본분인 ‘수비’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그는 “투수 리드뿐만 아니라 수비의 모든 자리가 중요하다”며 “일단 실점을 최소화하며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수비가 뒷받침된다면 타석에서도 운 좋게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그이기에 하위 타선의 ‘한 방’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박동원은 오직 투수와의 호흡과 실점 줄이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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