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한일전 선발 낙점
고영표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고영표 “내 장점 다 보여줄 것”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준비할 때부터 마음속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끓어오른다. 마운드에 선다면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마음가짐부터 이미 합격이다. 대망의 한일전 선발 투수로 낙점받은 ‘고퀄스’ 고영표(35·KT)의 일성이 도쿄돔을 울렸다. 특유의 냉철함 속에 숨겨진 뜨거운 투지가 심상치 않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오는 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운명의 한일전 선발 투수로 고영표를 전격 예고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을 상대로 류 감독이 꺼내 든 회심의 ‘필승 카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단기전의 묘미는 결국 선발 투수의 ‘깜짝 호투’에 달려 있다. 류 감독이 고영표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 정교함을 자랑하는 일본 타선을 흔들기에 고영표 특유의 지저분한 볼 끝과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최적이라는 판단이다.

고영표는 “컨디션은 최상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경기에 나설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며 “마운드에 올라간다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팬들 앞에 후회 없이 보여주겠다”고 담담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상대에 대한 존중 속에서도 승부사 기질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일본은 직전 대회 우승팀이고 타선 역시 빈틈이 없다”면서도 “그들을 상대하는 나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준비 과정부터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승부처에서 더욱 빛나는 강심장도 그의 무기다. “마운드 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냉철해져야 한다”며 “내가 가진 장점을 어떻게 경기 운영에 녹여낼지 치밀하게 계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한일전 쉽지 않을 전망. 대만전 일본 타선의 화력만 봐도 그렇다. 오타니 쇼헤이부터 타선 전체 타격감이 정말 대단하다. 더구나 최근 한국 야구는 일본을 상대로 국제대회 10연패라는 뼈아픈 수렁에 빠져 있다. 이 지독한 연패의 사슬을 끊어낼 ‘키 플레이어’로 낙점된 고영표. 그의 투구에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렸다.
한편 일본은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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