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타격감 안 올라온 노시환
수비에서는 맹활약
1,3루 코너 내야 모두 안정적
공격만 살아나면 ‘307억 가치’ 증명 가능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아직 방망이가 확 살아나지 않았다.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수비다. 1,3루 코너 내야 어디에서든 호수비를 뽐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노시환(26·한화) 얘기다.
지난달 23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노시환이 한화와 비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맺었다. 11년 총액 307억으로 규모가 그야말로 ‘억’ 소리 났다. 시즌 개막에 앞서 계약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WBC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노시환은 대표팀 합류 후 타격에서 아쉬움을 보이는 중이다. 오키나와 2차캠프부터 타이밍이 안 맞았다. 본선 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한신, 오릭스전에서도 안타를 때리는 데 실패했다.

현재 대표팀은 김도영, 안현민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좋다. 오릭스전에서는 부진하던 셰이 위트컴(휴스턴)도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런 분위기 속 노시환만 다소 처진 모양새다.
평가전을 치르면서 타격에서는 ‘307억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마냥 부정적이기만 했던 평가전은 아니다. 수비에서는 확실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수비 요정’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2일 한신전.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2,3루 위기 상황. 상대 타자 나카가와 하야토의 빠른 타구가 3루를 향해 날아왔다. 노시환이 날렵하게 몸을 날려 부드럽게 타구를 낚아챘다. 그리고 곧장 홈으로 정확한 송구를 해 3루주자를 잡아냈다.
3일 오릭스전에는 1루수로 나서 멋진 수비를 보여줬다. 팀이 7-3으로 앞선 7회말 무사. 상대 선두타자 기타 료토의 날카로운 타구를 1루에 있던 노시환이 다이빙 해 처리했다. 이후 1사 1,2루 때는 안타성 타구를 막아내기도 했다. 실점을 막는 수비였다.

이렇듯 타격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수비는 변함없이 안정적이다. 수비 컨디션이 좋은 만큼, 타격만 살아난다면 ‘베스트’다. 현재 코너 내야를 담당하는 김도영, 문보경의 몸 상태가 좋다. 노시환의 방망이가 터진다면, 대표팀 코너 내야 선발 구성도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KBO리그 통산 124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홈런왕도 경험했다. 가진 능력은 확실하다는 얘기다. 공격에서 다소 애를 먹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방망이만 터지면 WBC에서 ‘307억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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