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비행기 세리머니 탄생 뒷이야기
마이애미 가자는 의미로 ‘M’ 만들려
노시환 제안 ‘비행기 세리머니’로 결정
대표팀 ‘원팀’ 됐다는 증거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원팀’의 증거다. 개인적인 세리머니를 멈췄다. 모든 선수단이 하나로 통일했다. 비행기를 탄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뭉쳤다.
대표팀은 사이판-오키나와 캠프를 거쳐 오사카에서 최종 평가전 두 차례 치렀다. 2일 한신전에 이어 3일 오릭스전이다. 두 경기의 차이점이 있다. 세리머니다.

2일 김도영이 동점 솔로포를 때렸다. 2-3에서 3-3이 됐다. 베이스를 돌며 자신이 원래 하던 세리머니를 했다. 3일에도 김도영이 홈런을 날렸다. 이번에는 두 팔을 벌려 흔들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형상이다.
셰이 위트컴도 담장을 넘겼다. 안 맞던 방망이가 터졌다. 거포가 깨어났다. 김도영과 똑같이 팔을 벌렸다. 비행기 세리머니다. 안현민의 홈런까지 나왔다. 달리면서 선보인 동작은 역시나 같다.

하루 만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도영이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오로지 목표는 마이애미 가는 거다. 손으로 ‘M’자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 (노)시환이 형이 전세기 타고 마이애미 가자는 뜻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도영 특유의 세리머니도 팬들이 좋아한다. 그러나 팀이 먼저다. “한국계 선수들도 같이 하고 있다. 다 좋은 선수들이다. 열심히 하고, 밝은 분위기 만든다. 멋있다”고 말했다.

이기려면 당연히 감독과 코치가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선수들은 좋은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선수단이 통째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번 대표팀은 ‘투 트랙’으로 운영됐다.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사이판 캠프부터 꾸준히 함께했다. 해외파는 미국에서 따로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 각 구단 스프링캠프가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도 일찍 시작한다.

모두 모인 날이 2월28일이다. 류지현 감독이 해외파 선수들 면담을 진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계 선수들에게 별도 선물도 전달했다. 선수단 전체 회식도 준비했다. 덕분에 한국계 빅리거들도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
1일 완전체로 첫 훈련 진행했고, 2~3일 실전까지 치렀다. 더그아웃 분위기는 밝았다. 저마이 존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후 손가락 하트를 그렸다. 류지현 감독은 존스가 도루에 성공하자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었다. 안현민은 “목표는 전승”이라 했다. 정말 가능할 것 같다. 그만큼 밖에서 봐도 좋다.

팀이 똑같은 세리머니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팀’이 됐다는 얘기다. WBC 1라운드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앞서 어떤 대회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분위기 또한 최상이다. 못할 것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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