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원클럽맨→SSG’ 김재환
5·6일 日서 ‘김재환 더비’ 성사
“기대와 우려 공존”…친정과 인연은 ing

[스포츠서울 | 미야자키=이소영 기자] “기다려지기도 하고, 안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올시즌 오랜 시간 몸담았던 친정을 떠나 빨간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SSG 김재환(38)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첫 실전에서 안타를 신고한 그는 이른바 ‘김재환 더비’를 앞두고 있다.
최근 라쿠텐전에서 SSG 일원으로서 첫 경기를 치른 김재환은 1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13-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짧은 출전이었지만, 사령탑이 기대한 그림에 가까웠다.


캠프 기간 이숭용 감독과 수시로 소통했다. 이 감독은 “훈련하는 태도뿐 아니라 정말 열심히 한다. 선수들과 케미도 좋고, 확실히 커리어가 남다른 친구이다 보니 다른 것 같다”고 강조했고, 김재환은 “감독님과 내가 생각하는 지점이 같다. 내가 긴가민가했던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신 덕분에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전했다.
시너지에 관해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내가 다른 선수들에게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운을 뗀 그는 “(고)명준이 같은 경우엔 먼저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질문을 하기도 하고, 운동을 같이하자고도 한다. 선배 입장에서 그런 모습이 대견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18년 원클럽맨으로 지나다가 새로운 모험을 택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만큼 김재환 더비를 기다린 이들도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SSG는 5·6일 두산과 평가전을 치른다. 그는 “잘 모르겠다. 느낌이 이상하단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한편으론 기다려지지만, 안 했으면 하는 마음도 공존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친정과 인연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재환은 “안 그래도 미야자키에 온 이후 매일 통화하는 것 같다. 전화가 온다”며 “스케줄상 아직 만나진 못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물론 두루두루 연락하더라. 갑자기 빈도가 잦아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무서웠던 선배일 수도 있다”며 “그런데 후배들이 내 진심을 알아줬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연락해 오면 더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 새벽 3시에 타격 조언을 구하는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김재환의 합류로 소위 ‘거를 타선’이 없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지명타자로 기용하되, 수비에서도 약 20경기 정도 출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라며 “수비에 자신 있는 편은 아니지만, ‘민폐는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복잡한 감정을 안은 채 새 팀에서 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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