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가수 바다가 2026년 첫 단독 라이브 콘서트의 막을 올리며, 음악을 넘어선 ‘기억의 순간’을 무대 위에 펼쳐냈다. 노래를 ‘보여주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과 감정을 주고받는 시간에 가까웠다.

바다는 21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2026 BADA LIVE CONCERT [Golden: Beyond the Music]’ 첫 공연을 열고, 팬들과 밀도 높은 라이브를 완성했다. 공연장을 채운 것은 화려한 장치보다도, 바다의 목소리와 관객의 반응이 만들어낸 온기였다.

“오늘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여러분입니다.” 무대에 오른 바다는 이렇게 말하며 관객을 먼저 세웠다. 이어 “오시는 동안 마음이 많이 힘드셨을 텐데, 오늘은 마음껏 웃고 울어도 괜찮다”며 공연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객석은 초반부터 떼창과 웃음, 자연스러운 호응으로 빠르게 달아올랐다.

이번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은 ‘히트곡을 다시 듣는 자리’에 머물지 않는 구성이다. S.E.S. 시절의 명곡부터 솔로 대표곡, 최근 화제를 모은 ‘골든(Golden)’과 ‘소란스런 이별’까지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관객은 노래를 듣기보다 함께 부르고 함께 기억을 꺼내는 역할이 됐다.

바다는 “히트곡이 많아서 오늘 목청이 나가도록 같이 불러야 한다”며 “아끼면 끝난다”고 웃어 보였고, 이 말은 곧바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문장이 됐다. 실제로 곡마다 객석의 떼창이 이어지며, 무대와 관객의 경계는 점점 옅어졌다.

공연 중반, 바다는 17살에 데뷔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진솔한 속내를 꺼냈다. “그 어린 시절의 제가 지금의 저를 상상했을까요. 그래도 분명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은 같았다는 거예요.” 이어 “이 순간들이 가능했던 건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날 무대에는 특별한 게스트들도 함께했다. ‘청바지 같은 가수’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한 10CM 권정열은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 바다와 음악적 교감을 나눴다. 바다는 권정열을 “계절을 바꿔주는 목소리”라고 표현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고, 두 사람은 자연스러운 대화와 라이브로 공연의 온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공연 말미에는 유진이 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무대에 올랐다. 유진은 “언니가 무대에 설 때마다 S.E.S.의 시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고, 바다는 “항상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바다는 공연을 마무리하며 “이별은 조용히 시작되지만, 오늘 이 노래들이 여러분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였으면 좋겠다”며 “공연장을 떠날 때, 마음속에 따뜻한 울림 하나쯤은 꼭 안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바다는 22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공연을 이어가며 ‘Golden: Beyond the Music’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첫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다시 와도 좋겠다”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pensier3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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