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홍콩=김용일 기자] 친선전인 만큼 결과보다 K리그1 개막전을 향한 과정에 충실했다. FC서울 ‘김기동호’가 로테이션을 시행, 홍콩 대표팀과 구정컵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1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홍콩 구정컵에서 홍콩 대표팀과 겨뤄 전,후반 90분을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졌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2경기를 치르며 16강행에 성공한 서울은 오는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6시즌 K리그1 개막 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구정컵은 단순히 친선전이 아니라 주력 요원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자원의 실전 감각을 키우는 장이었다.
서울은 후이즈가 최전방에 선 가운데 송민규와 안데르손, 문선민이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허리는 황도윤과 손정범이 지켰다. 포백은 박수일~로스~박성훈~안재민으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이 꼈다. 박수일과 안재민은 아직 새 시즌 공식전을 치르지 않은 자원이다.
홍콩은 ‘다국적 팀’답게 귀화 요원이 대거 선발로 나섰다. 브라질 출신 주니오르와 에버턴 카마르고, 스페인 출신 공격수 마놀로 블레다가 공격진에 포진했다. 수비진에도 브라질 출신 두두와 스코틀랜드인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제이 해도우가 출전했다.
초반부터 서울이 공격을 주도했다. 킥오프 1분도 채 되지 않아 박수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홍콩을 위협했다. 전반 12분엔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 슛했다. 그러나 홍콩 수문장 퐁척헤이가 저지했다.
홍콩도 물러서지 않았다. 1분 뒤 주니오르가 왼발 전환 패스로 역습을 시도했다.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는 카마르고가 달려들어 공을 따낸 뒤 서울 수문장 구성윤과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뒤따르던 박수일이 태클로 공을 내보냈다.
2분 뒤 홍콩은 역습 때 다시 카마르고가 안데르손의 견제를 따돌리고 위협적인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16분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후이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때렸는데, 골대를 맞고 물러났다.

홍콩은 역습 때 중앙 지향적으로 전진을 지속한 박수일의 뒷공간을 두드렸다. 전반 21분 제이 해도우가 오버래핑,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질주한 뒤 크로스했다. 이때 골문 앞 주니오르가 머리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만 해도우의 침투 때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웡와이룬 주심은 득점을 그대로 인정했다.
이후 안데르손이 공격 지역을 돌파할 때 홍콩 수비진이 손으로 잡아 당기는 장면도 나왔지만 카드는 없었다.

양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대거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서울은 후이즈 손정범 안재민을 빼고 클리말라 바베츠 김진수를 각각 교체 투입했다.
용병술은 바로 적중했다. 후반 12분 안데르손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클리말라에게 전진 패스를 넣었다. 클리말라는 골키퍼 퐁척헤이가 골문을 비우고 전진했는데, 감각적인 왼발 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지난 17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시즌 첫 골을 넣은 그는 공식전은 아니지만 이날 필드골을 해내며 김 감독에게 믿음을 줬다.

서울은 5분 뒤 송민규 문선민 황도윤 대신 정승원 조영욱 이승모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홍콩도 나이지리아 출신 귀화 공격수 마이클 우데부루졸 등을 내보내며 반격했다.
서울은 후반 38분 클리말라가 후방 긴 패스 때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또 1분 뒤 김진수의 왼쪽 크로스를 정승원이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결국 전,후반 90분은 1-1로 끝났다. 구정컵은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를 시행한다. 양 팀은 1~4번 키커가 나란히 성공했다. 승부는 5번 키커에서 갈렸다. 서울 조영욱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때렸다. 빈먄 홍콩은 마지막 키커 조던 람은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의미있는 실험을 거쳤고, 홍콩은 안방에서 신명 나는 명절 축제를 즐겼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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